4일 입시 커뮤니티 등 온라인 상에선 연설이 행해진 정부에서 추진한 정책으로 옳은 것을 고르라는 수능 한국사 20번 문제가 '황당하다'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제시된 보기 지문은 1991년 노태우 정부 때 남북이 체결한 남북기본합의서를 다룬 연설문이었다.
문제는 정답을 고르라며 나온 선택지 5개 중 1~4번이 모두 현대사회를 벗어난 시대에 관한 내용이었다는 점이다. 1번 당백전 발행, 2번 도병마사 설치, 3번 노비안검법 시행, 4번 대마도(쓰시마섬) 정벌 선택지 모두 현대사와 관련없는 고려·조선시대 내용이었기 때문이다. 정답은 5번 남북 기본 합의서 채택이었다.
수능이 끝나고 교육계 안팎에선 사실상 점수를 퍼주기 위한 문제였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수험생 커뮤니티에선 '공부안해도 풀 수 있는 문제였다' '너무 쉬워서 놀랐다' '한글 읽기 테스트인가' 등의 후일담이 이어졌다.
일각에선 현 정부에서 역점을 두고 있는 남북관계 개선을 겨냥한 '정부 맞춤형 문제'라는 해석까지 나왔다. 내용 상 정치적인 의도가 보인다는 의견을 낸 누리꾼들이 있는 반면, 새로운 버전의 색깔론이냐며 반박하는 누리꾼 등이 갑론을박을 이어가기도 했다.
입시 전문가들은 '한국사에 대한 기본 소양을 갖췄는지를 평가한다'는 본래 취지에 맞춰 이번 2021 수능 한국사도 평이했다고 분석한다. 이치우 비상교육 입시평가소장은 "한국사는 오히려 어렵게 나오면 더 큰 논란이 될 수 있는 영역이기 때문에 매년 무난하게 문제가 출제되고 있다"면서 "다만 20번 문제은 바라보는 측면에
[고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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