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양이에게 밥을 주고 보호하는 이른바 '캣맘'에게 폭언과 폭행을 가한 사건이 또다시 일어났습니다.
입주민 캣맘을 상대로 형사고소까지 하겠다고 나선 곳도 생기는 등 길고양이를 두고 주민 간 갈등이 커지고 있습니다.
김보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한 여성이 다짜고짜 욕설을 하고 고성이 이어집니다.
"xx아" "아악!"
지난 6월, 한 여성이 길고양이 구조 작업을 하던 '케어테이커', 이른바 '캣맘'에게 시비를 걸고 폭행하는 장면입니다.
▶ 인터뷰 : 안진 / 사단법인 공존 대표 (피해자)
- "고양이 구조작업을 하고 있는데…. "여기 20년을 살았는데 저xx이 그렇게 했다. 고양이 밥을 15년 동안 주고 있더라"고 (욕설을)…."
이미 7년 전 길고양이에게 밥을 준다는 이유로 주민에게 쇠파이프로 폭행당한 적이 있던 안 씨는 곧바로 카메라로 촬영한 뒤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무혐의 처분, 고의가 없고 증거가 불충분하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 인터뷰 : 안진 / 사단법인 공존 대표 (피해자)
- "캣맘 혐오에 대한 인식이 박혀있는 사람들이 이렇게 시작을 한 건데…. 우리나라 캣맘의 위치가 학대받는 길고양이 수준이에요."
일부 지자체가 고양이에 대한 중성화 수술과 급식소 설치 등에 나서고 있지만 여전히 갈등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최근 인천의 한 아파트에선 미관 문제를 이유로 「입주민 캣맘에게 형사고소를 하겠다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정영순 / 인천 계산동 (캣맘)
- "보기 싫다 하고 해서 밤에 한 번만 주고 아침에 일찍 나와서 다 처리하고 깨끗이 덮어 버릴게요 했는데도…."
▶ 인터뷰 : 전진경 / 동물권행동 카라 상임이사
- "급식소 운영이나 불임수술을 통해 얼마든지 사람과 공존할 수 있는 동물이거든요. 다소 불편한 점이 있더라도 보호해야 한다는 것에 합의를 가지고 어떤 효과적인 방법으로 할 것인가를…."
갈수록 커지고 있는 길고양이 갈등,
동물 생명권 보호와 주민 피해 최소화를 위한「해법을 모색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김보미입니다. [spring@mbn.co.kr]
영상취재: 배완호 기자·김현석 기자·양희승 VJ
영상편집: 송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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