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거 나흘째인 오늘(26일)도 노 전 대통령의 빈소를 찾는 발길은 끝없이 이어졌습니다.
추모 인파는 역대 최대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봉하마을에서 이기종 기자가 전합니다.
【 기자 】
이른 아침부터 조문 인파로 분향소 앞은 길게 줄이 늘어서 있습니다.
평일이지만 봉하마을은 전국에서 모여든 조문객들로 온종일 붐볐습니다.
노 전 대통령 모교 초·중생들이 선배님의 뜻을 기리며 방명록을 쓰고, 국화꽃을 영정 앞에 바칩니다.
영문을 아는지, 아이는 국화 한 송이를 준비하고, 비통한 어른들은 충격과 슬픔이 여전히 가시지 않습니다.
▶ 인터뷰 : 김윤경 / 부산
- "너무너무 가슴이 아프고요. 우리 아이한테도 가시는 길 같이 보내드리고 싶어서 왔습니다."
지난 88년 최악의 산재를 겪은, 전 원진레이온 노동자들은 국회에서 이 문제를 적극적으로 제기한 노 전 대통령을 떠올리며 분향소 앞에서 눈물을 삼켰습니다.
일반 조문객들은 물론 생전의 각별한 인연을 맺은 각계 인사들도 온종일 봉하마을을 찾았습니다.
▶ 인터뷰 : 이용훈 / 대법원장
- "우리 사회의 시기와 질투와 분열이 사라지고 용서와 화해와 사랑이 넘치는 사회로 변모하는 계기가 되기를…"
노 전 대통령이 임명한 이용훈 대법원장과, 대우조선 3자 개입 사건 당시 변호를 맡은 한승헌 전 감사원장, 박원순 변호사 등 법조계 인사들이 빈소를 찾았습니다.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와 이창동 감독 등 재야, 문화계 인사들도 고인의 뜻을 기렸습니다.
하루 평균 15만이 넘는 조문 인파로 봉하마을은 60만이 넘는 조문객을 맞은 것으로 추산됩니다.
▶ 스탠딩 : 이기종 / 기자 (봉하마을)
- "서울에서 영결식을 엄수하기로 한 만큼, 이 같은 추세라면 조문 인파는 역대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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