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의 세무조사 무마 로비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현 정부 초대 청와대 민정수석을 지낸 이종찬 변호사가 검찰 조사를 받았고, 한상률 전 국세청장에게는 서면 조사서가 발송됐습니다.
김경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피내사자 신분으로 소환된 이종찬 전 민정수석은 10시간 넘게 강도높은 조사를 받았습니다.
검찰은 특히 이 전 수석이 박연차 전 회장의 세무조사 대책회의에 참석하게 된 경위와 어떤 역할을 했는지 집중 조사했습니다.
이와 함께 이 전 수석의 동생이 박 전 회장에게 받은 7억 원 가운데 일부가 변호사 사무실 보증금으로 사용되는 과정도 확인했습니다.
이 전 수석은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이종찬 / 청와대 전 민정수석
- 기자 : "박 전 회장 돈 받은 사실 있습니까?"
- "검찰에 물어보세요."
검찰은 이 전 수석을 다시 소환해 조사를 벌인 뒤 신병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입니다.
검찰은 또, 어제(17일) 오후 미국에 머물고 있는 한상률 전 국세청장에게 e메일을 통해 서면 조사서를 보냈습니다.
서면조사서에는 세무조사를 직접 지휘하게 된 경위와 천 회장의 세무조사 무마 시도가 있었는지가 담겨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 전 청장의 답변서는 이르면 오늘(18일) 검찰에 도착할 것으로 보입니다.
세무조사 무마 로비 관련자들이 속속 검찰 조사를 받음에 따라 의혹의 핵심 인물인 천 회장도 이번 주에 조사를 받을 전망입니다.
한편, 박 전 회장은 지난 토요일 고혈압을 호소해 조사를 중단하고 구치소에 돌아가 의무실 치료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mbn뉴스 김경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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