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신일 회장의 사돈이 자신의 회사를 동원해 천 회장의 편법 증여를 도왔다는 의혹을 앞서 mbn이 단독 보도해 드렸는데요.
그런데 추가 취재한 결과 이 사돈이 운영하는 회사는 껍데기만 남은 유령 회사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차민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천신일 회장의 사돈이 최대주주이자 대표로 있는 I사의 법인 등기입니다.
회사 주소는 서울 중구 서소문동의 한 빌딩 6층.
이곳에 가 봤지만 회사는 온데간데없습니다.
▶ 인터뷰 : D빌딩 관리인
- "텔레콤 회사는 없어요. (적어도 최근에는 없었다는 말이죠?) 예. 최근에는 없었어요."
이 회사는 2004년 말에 자산 규모가 70억 이상이어서 이듬해에 감사 보고서를 냈어야 하지만, 이마저도 내지 않았습니다.
회사가 청산이나 합병 과정을 거쳐 사라졌거나 자산 대부분을 처분해 껍데기만 남은, 페이퍼 컴퍼니라는 얘기입니다.
실제로 이 회사는 2005년 7월에 주요 사업인 해외 전화 카드 판매를 접으면서 소비자에게 3억 원가량의 손해를 끼치기도 했습니다.
특히 2004년 말 기준으로 총 자산 82억 중에서 부채가 75억 원, 부채 비율이 1,000%에 달하는 빚더미였습니다.
그런데도 2005년 3월에 최대주주인 김 모 씨에게서 세중나모 주식 34만 주를 사들였다 2개월 만에 12만 주를 밑지고 팔았습니다.
또 나머지도 빚 대신 넘겼습니다.
공교롭게도 이 주식을 넘겨받은 것은 천신일 회장과 계열사였습니다.
빚더미였던 회사가 고작 2개월 만에 헐값에 팔 주식을 왜 샀는지, 그리고 천 회장이 이 주식을 인수한 게 우연이었는지, 의혹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차민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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