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중고생들이 주축이 된 보험사기단이 적발돼 큰 충격을 던져주고 있습니다.
그 수법이 전문 범행 솜씨를 뺨치는데, 이들은 일방통행길로 택시를 유인해 일부러 오토바이 접촉사고를 낸 뒤 보험금을 타냈습니다.
정원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 영등포의 한 병원 뒤 일방통행길입니다.
최근 몇달간 이 길에서는 택시 역주행으로 인한 오토바이 사고가 잦았습니다.
고등학교 2학년 이 모 군 등 12명으로 구성된 10대 보험사기단이 보험금을 노리고 고의로 사고를 위장한 겁니다.
▶ 스탠딩 : 정원석 / 기자
- "승객으로 가장한 이들은 새로 이사를 와서 골목길로 들어가야 한다며 보시는 것처럼 일방통행길로 택시가 역주행하도록 유인했습니다."
택시운전자들은 행여나 가해자로 몰려 형사 처벌을 받을까봐 합의금을 건넬 수밖에 없었습니다.
▶ 인터뷰 : 이 모 씨 / 피해자
- "회사 경력이 있기 때문에 경력이 무산되고, 보험 처리가 되면 여러 가지가 복잡할 것 같아서 얼른 합의를 한 거에요."
이 군 등은 지난해 11월부터 이같은 수법으로 피해자 53살 이 모 씨 등 7명과 보험사로부터 10회에 걸쳐 850만 원 상당을 받아냈습니다.
한 장소에서 같은 수법의 범행을 되풀이하다 결국 경찰에 붙잡혔지만, 혐의는 극구 부인했습니다.
▶ 인터뷰 : 이 모 군 / 피의자
- "제가 고의적으로 사고 냈느냐고요. 우연적으로 사고 난 거에요. 증인도 있고요."
경찰은 범행을 주도한 또다른 16살 이 모 군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추가 범죄와 피해자가 있는지 수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원석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