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신일 세중나모 회장에 대한 수사가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검찰은 천 회장이 자녀들에게 주식을 편법 증여한 정황을 잡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유상욱 기자입니다.
【 기자 】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이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의 도움을 받아 장녀 미전씨에게 주식을 편법 증여한 사실을 일부 확인했습니다.
검찰은 천 회장이 지난 2003년 정보통신업체인 나모인터렉티브를 인수할 당시, 박연차 전 회장이 빌려준 지인들의 명의로 주식을 보유한 정황을 포착했습니다.
천 회장의 차명 주식을 미전씨가 사들이는 과정에서 증여세를 포탈했고, 장남 세전씨도 같은 방법으로 주식을 물려받은 것으로 검찰은 파악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또 천 회장이 지난 2006년 4월 세중나모여행을 코스닥 시장에 우회 상장하는 과정에서 박 회장이 지인 등을 동원해 주식을 사 준 것으로 보고, 수사력을 모으고 있습니다.
검찰은 당시 주식을 샀던 15명 가운데 여건이 되지 않는 2명을 제외한 13명을 차례로 불러 박 전 회장에게 명의를 빌려준 이유 등을 캐물었습니다.
결국 천 회장이 박 전 회장의 도움을 받아 경제적 이득을 챙겼다는 건데, 이 대가로 천 회장이 박 전 회장 회사에 대한 세무조사 무마 로비를 벌였는지를 살펴보고 있습니다.
검찰은 일부 의혹이 확인되는 대로 다음 주쯤 천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할 방침입니다.
검찰은 또 한상률 전 국세청장의 통화내용을 통해 천 회장이 박 전 회장의 구명 로비를 벌인 단서를 포착하고 한 전 청장의 소환 시기를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mbn뉴스 유상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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