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노무현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정상문 전 비서관이 결국 구속됐습니다.
검찰의 칼끝은 이제 노 전 대통령을 정조준하고 있습니다.
현장 연결합니다.
차민아 기자.
【 질문 1 】
정상문 전 비서관 예산 횡령과 뇌물 수수로 결국 구속됐군요? 어떤 말을 남겼나요?
【 기자 】
국민께 죄송하다, 하지만 노무현 전 대통령은 몰랐다.
정상문 전 비서관이 구치소로 향하면서 남긴 말입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퇴임 후를 대비해 돈을 모았지만 노 전 대통령은 몰랐다는 건데요.
정 전 비서관에게 적용된 혐의는 크게 세가지입니다.
먼저 2005년부터 2007년까지 6차례에 걸쳐 대통령의 특수활동비 12억 5천만 원을 횡령한 혐의입니다.
여기에 박연차 회장에게 청와대 업무에 쓸 데가 있으니 현금으로 3억 원을 달라고 요구해 받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모인 15억 5천만원은 지인 명의의 주식 계좌 등에 넣고 직접 관리하게 하면서 범죄수익 은닉죄도 적용됐습니다.
결국 법원은 범죄사실의 소명이 있고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면서 정 전 비서관 이번에는 구속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 질문 2 】
정 전 비서관의 신병을 확보한 검찰, 앞으로 수사 어떻게 진행될까요?
【 기자 】
정 전 비서관의 구속으로 검찰 수사에 탄력이 붙고 있습니다.
결국 핵심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알고있었는지 인데요.
앞서 말한 특수활동비의 경우 영수증 처리도 필요없는 대통령의 특별 경비인 만큼 노 전 대통령이 알았을 거라는 게 검찰의 시각입니다.
검찰은 또, 권양숙 여사가 박 회장에 요청해 받았다고 한 100만 달러를 노 전 대통령이 당시 알았는지도 조사할 방침입니다.
노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 씨가 실질적인 지배권을 행사하고 있는 500만 달러에 대해서도 노 전 대통령이 언제 어디까지 알고 있었는지 조사를 계속합니다.
정 전 비서관은 참여정부 집사 역할을 했고 박 회장이 노 전 대통령 측에 건넨 문제의 600만 달러에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만큼 노 전 대통령과 관련된 각종 의혹을 풀 수 있을 것으로 검찰은 기대하고 있습니다.
【 질문 3 】
검찰 수사가 빠르게 노 전 대통령으로 무게 중심이 옮겨가는 분위기입니다. 언제쯤 소환될 걸로 예상되고 있습니까?
【 기자 】
5월 둘째주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합니다.
검찰은 정 전 비서관 기소 때까지 충분히 시간을 갖고 조사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정 전 비서
다음 주에는 재보궐 선거가 예정돼 있어 굳이 정치적 오해를 살 필요가 없다는 판단도 작용한 걸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대검찰청에서 mbn뉴스 차민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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