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처음으로 제주에서 녹차잎이 수확됐습니다.
초록 내음이 물씬 풍기는 서귀포시의 한 녹차 밭을, 제주방송 고태일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기자 】
서귀포시 도순동의 한 녹차 밭 입니다.
쪽빛 녹차나뭇잎 위로 뽀얀 연두빛깔의 새순이 올랐습니다.
녹차 밭을 찾은 어린이들은 마냥 신났습니다.
시간가는 줄 모르고 새순을 하나하나 뽑아내다 보면 바구니는 어느새 가득합니다.
▶ 인터뷰 : 이승교 / 서울시
- "녹차잎 따면 엄마가 국수도 만들어주시고 과자도 만들어주실 거예요."
국내 첫 녹차잎 수확이 제주에서 시작됐습니다.
명전차와 우전차, 세작, 중작, 대작 등 수확 시기에 따라 각기 다른 이름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 스탠딩 : 고태일 / 제주방송 기자
- "절기상 청명 이전에 수확한 잎으로 만들어진 '명전차'는 뛰어난 품질로 녹차의 으뜸으로 꼽혀왔습니다."
가장 어린싹을 거둬들이기 때문에 아미노산이 풍부하고 감칠맛이 강해 고품질의 차를 우려내기 때문입니다.
제주지역 녹차 재배 면적은 전국의 4.9%에 불과하지만, 생산량의 24%를 차지할 정도로 품질이 우수하고 경제성이 높습니다.
때문에 중국 황산, 일본 후지산과 더불어 세계 3대 녹차 주산지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따뜻한 남풍과 풍부한 강수량, 유기질 토양 등이 녹차 재배 최적의 조건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유주 / 녹차업체 책임연구원
- "아열대성 작물로 따뜻한 곳과 배수가 잘되는 곳에서만 자랄 수 있는데, 제주가 모든 면에서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한라산의 한기와 변덕스런 날씨를 겨우내 받아내며 잎을 틔운 제주녹차.
연녹색 여린 잎사귀 사이로 어느새 봄이 찾아왔습니다.
KCTV뉴스 고태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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