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초등학교 1~3학년이 2020년도 1학기 온라인 개학에 가세하면서 전국 초중고교 온라인 개학이 모두 마무리됐다.
이날 오전 9시께 온라인 개학을 한 초등학교 일부 저학년 학생들은 시스템 접속 장애 등으로 수업에 불편을 겪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문제는 해결됐으나 고학년 온라인 개학때 발생했던 문제들이 재연되자 관할 교육청에는 학부모들의 항의 전화가 잇따랐다.
전국 시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께 수업내용이 올려져 있는 EBS 온라인클래스와 시도교육청 온라인 학습 서비스인 e학습터에 접속이 안되거나 속도가 느려지는 문제가 발생했다.
동시 접속자수가 늘면서 발생한 문제 인데 이 때문에 일부 학생들은 로그인 조차 못해 발을 동동 굴렀다. 일부 학부모들은 해당 교육청에 전화를 걸어 항의 했다.
온라인 개학 이후 하루 평균 30여 통의 항의 전화가 걸려오고 있는 인천교육청에는 이날 10여통의 항의 전화가 걸려왔다.
접속이 원활하지 못한 시스템의 문제, 특정 웹 브라우저에서 발생하는 오류에 대해 항의하는 전화가 많았고, 일부 학부모들은 자녀의 학습태도가 좋지 않다며 오프라인 개학을 언제하느냐고 문의하기도했다.
이날 온라인 개학을 한 초등 3학년 학생들은 상급 학년처럼 컴퓨터, 스마트기기를 사용한 쌍방향형과 과제형 등을 병행한 교육을 받았다.
초등 1~2학년은 스마트기기가 익숙하지 않은 점을 감안해 EBS 교육방송을 중심으로 수업을 진행했다.
수도권의 한 교육청 관계자는 "학생들에게 수업은 항상 9시에 한다는 개념이 잡혀 있어서 해당 시간대 시스템 접촉이 원활하지 못한 점이 있었다"면서 "30분~1시간 뒤에 문제들은 점차 해결됐다"고 밝혔다.
초·중·고교생중 제일 어린 학생들이 이날 온라인 수업에 처음으로 참여하다 보니 부모의 개입은 더 늘었다.
서투른 스마트기기 사용을 돕고 카카오톡이나 학급 밴드를 통해 출석체크를 학부모가 대신하다 보니 초등 1~3학년도 '부모 개학'을 피할 수 없게된 것.
광주광역시 남구의 한 직장인 A씨는 초등학교 1·3학년인 두 아들의 온라인 개학을 챙기느라 한바탕 소동을 치렀다.
원격 수업 중 한눈팔고 까불대는 두 아들을 떼어놓으랴, 중간중간 과제 챙기랴 한시도 쉴 틈이 없었다. A씨가 큰아이 수업을 챙겨보는 사이 둘째는 도망쳤고, 둘째를 다시 책상에 앉히면 첫째가 금세 딴짓을 했다. 1교시 수업이 끝날 무렵 세 부자의 웃옷은 땀으로 젖어 있었다.
광주광역시 서구 풍암동에 사는 '직장맘' B씨는 1·3학년 두 아들을 위해 지난 주말 내내 주간 학습 계획표를 출력하고, 아이들에게 접속 방법을 반복해 알려줬다. 온라인이지만 처음으로 개학하는 둘째 학용품에는 이름표를 붙이면서 말 그대로 '엄마 개학'을 실감했다.
아이들을 돌봐주러 집에 온 시어머니에게 수업 지도를 맡기고 회사에 출근한 뒤부터는 '전화와 전쟁'이었다.
B씨는 틈나는 대로 아이들의 동향을 살피려고 집으로 전화를 하느라, 접속이나 영상 내려받기에 장애가 생기면 어김
B씨는 "아이에게 화내고 돌아섰더니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며 "직장에 다니는 엄마들에게 너무도 힘든 기간인 것 같다"고 말했다.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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