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코로나19 확산 위험이 지속하는 가운데서도 치러진 4·15 총선에 외신들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외신들은 전 세계에서 감염병 확진자와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음에도 한국이 어떻게 선거를 치러야 하는지 보여줬다며 높이 평가했다.
지난 15일 실시된 제21대 국회의원 선거는 지난 10일과 11일 양일간 사전투표를 거쳤다.
26.69%로 역대 최고인 사전투표율을 포함하면 총선 최종 투표율은 66.2%를 기록하며 28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집계됐다.
3일에 걸친 투표기간 동안 투표소를 찾은 유권자들은 1m 이상 떨어져 줄을 서서 기다린 후, 손을 소독하고 비닐장갑을 착용한 채로 투표에 참여했다. 번거로운 방역 절차에 체온 측정까지 더해졌으나, 별다른 사건·사고없이 차분한 분위기 속에 투표가 진행됐다.
외신들은 전례 없는 방역 조치 속에 이뤄진 총선에 대해 집중적으로 보도했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28년 만에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한 이번 선거는 문재인 대통령의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주는 결과물"이라며 "한국의 바이러스 선거가 다른 국가 지도자들에게 본보기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영국 BBC방송은 "이번 총선이 코로나19의 재확산을 촉발할지 모른다는 두려움도 있지만, 현재로선 한국이 이번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속에 무엇이 가능한지를 또 한 번 증명하려는 듯하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한국전쟁 당시에도 대통령 선거가 진행됐다"며 "전염병은 한국 유권자들을 막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투표가 치러졌다는 점 외에 국내 자가격리자들의 참여에도 시선이 쏠렸다.
중동지역의 대표적 매체인 알자지라 방송은 16일(현지시각) "코로나19 팬데믹 속에 한국이 선거를 진행했다"며 관련 소식을 소개하며서 "코로나19 환자도 투표할 수 있도록 했다"며 국내 자가격리자들이 투표에 참여하는 절차와 과정 등을 상세하게 보도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 14일까지 투표 참여 의사를 밝혔던 국내 자가격리자들 가운데 80.9%에 달하는 1만1151명이 실제로 이번 투표에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일각에서는 만 18세 청소년들이 생애 첫 투표를 진행한 점에 주목하기도 했다.
영국 BBC는 국내에서 만 18세 유권자들이 투표권을 행사한 사실을 소개하며 "서울역에서 우리(BBC)가 만난 여러 청소년 유권자들은 투표에 참여한다는 점에 신이 나 있었다"고 전했다.
행정안전부 자료에 따르면 이번 총선에 참여한 만 18세 청소년 유권자 수는 약 54만명에 이른다.
총선과 관련해 한국 정부를 극찬하는 외신 보도가 잇따르자 국내 누리꾼들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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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여파로 선거가 미뤄진 나라는 47개국으로 집계됐다.
[디지털뉴스국 이상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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