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획기적이고, 엽기적이었다."
이른바 '박사방' 수사팀은 텔레그램 성착취물의 시초격인 속칭 'n번방'과 비교할 때 지난해 9월 본격 등장한 '박사방'을 이렇게 평가했습니다.
구속된 운영자 조 모 씨, 일명 박사는 n번방보다 박사방이 더 유명해지자 이를 자랑스러워하기까지 했다니, 말을 잇기가 어렵습니다.
박사는 수위에 따라 작게는 25만 원, 많게는 150만 원이 넘는 차등 금액을 지정해 3단계로 유료방을 운영했습니다.
수시로 방 이름을 바꾸거나 없앴다가 다시 들어오게 하는 수법으로 추적도 피했습니다.
박사는 또, 주민센터에 근무하는 공익근무요원을 고용해 범행에 가담시켰습니다.
공익근무요원은 피해자와 회원들의 인적사항을 알아내 협박하려는 용도로 쓰였습니다.
그런데도 이상한 건 공범이나 회원들 중 박사의 신상을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점입니다.
공범들에까지 자신의 존재를 숨긴 건데, 박사의 얼굴을 공개하라는 국민청원이 50만 명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김민수 기자가 보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