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태에 산불까지 덮친 울산에선 긴급 대피한 주민 5천여 명이 대피소도 못 가고, 뿔뿔이 흩어져야 했습니다.
화재 진압 중 추락한 헬기 부기장은 숨진 채 발견됐는데, 불에 탄 시신 1구가 추가로 발견됐습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산 능선을 따라 불길이 치솟습니다.
강풍은 밤새 산불의 기세를 더 살려놨습니다.
▶ 인터뷰 : 김성관 / 인근 아파트 주민
- "밤새도록 소방차 6대 대놓고, (민가로) 넘어올 걸 대비해서 계속 물을 뿌리고 있었습니다."
인근 주민 5천여 명에게 긴급 대피령이 내려졌습니다.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임시 대피소는 텅 비워두고, 대부분 친인척집이나 모텔 등지로 뿔뿔이 흩어져야 했습니다.
▶ 인터뷰 : 황경아 / 인근 주민
- "불기둥이 올라오는데, 정말 가슴이 두근거리고, 걸음이 안 떨어지더라고요."
어제 오후 울산에서 난 불은 축구장 260개 면적을 집어삼키고, 21시간 만인 오늘 오전 11시 진화됐습니다.
▶ 스탠딩 : 박상호 / 기자
- "삽시간에 번진 불은 이렇게 사람이 다니는 길옆까지 내려왔습니다. 하마터면 민가를 덮칠뻔했습니다."
진화 작업 중 헬기 추락으로 실종됐던 부기장은 안타깝게도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화재 현장에선 불에 탄 시신 1구가 추가로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hachi@mbn.co.kr]
영상취재 : 이경규 VJ
영상편집 : 이재형
영상제공 : 산림청·산림항공본부·울산소방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