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대문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4명이 같은 PC방을 다녀간 것으로 조사돼 집단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11일 동대문구에 따르면 관내 16번째 확진자인 22세 여성은 지난 7일 오후 1시 20분부터 4시 30분까지 삼육서울병원 버스정류장 근처 S PC방에 머물렀습니다.
이 PC방은 앞서 다른 확진자 3명이 다녀간 곳입니다.
지난 8일 양성 판정을 받은 동대문구 9번째 확진자는 지난 1일 오후 9시부터 이 PC방에 체류했습니다.
형제인 동대문구 12, 13번째 확진자는 지난달 27일 오후 9시부터 이튿날 오전 3시, 28일 오후 7∼10시, 29일 오후 7시부터 이튿날 오전 3시, 이달 1일 오후 6시부터 이튿날 오전 3시, 2일 오후 7∼10시 등 여러 차례 이 PC방을 찾았습니다.
9번 확진자는 동대문구의 2번 확진자인 동안교회 전도사의 접촉자입니다.
12번 확진자는 9번 확진자의 접촉자로 밝혀졌습니다.
16번 확진자의 감염 경로는 뚜렷하게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PC방이 유력한 전달 통로로 추정되는 상황입니다.
이처럼 교회에서 넘어온 바이러스가 PC방으로 파고들면서 새로운 유형의 집단감염 양상을 띠고 있습니다.
PC방은 최근 집단감염 장소로 부상한 콜센터와 외관상 유사한 환경입니다.
나란히 앉은 사람들이 컴퓨터를 사용하는 곳으로 모르는 사람끼리 서로 대화할 일은 없다고 하더라도 대부분 음식을 판매하고 이를 자리에서 먹을 수 있는 까닭에 비말 전파 가능성이 있습니다.
확진자들이 다녀간 PC방은 전체 좌석 140여석 규모로 알려졌습니다.
수도권 최대 집단감염 사례인 구로구 신도림동 콜센터의 근무자가 교육생까지 합쳐 207명인데 좌석 수로 따졌을 때 약 3분의 2에 해당하는 규모입니다.
PC방은 근무지와 달리 늘 좌석이 차 있는 것은 아니지만, 불
특히 최근 개학 연기와 학원 휴원 등으로 갈 곳이 없어진 학생들이 PC방으로 몰릴 수 있어 우려가 더 커지고 있습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PC방을 비롯해 노래방, 클럽, 콜라텍 등 소규모 다중이용시설에 휴업을 권고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MBN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