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서울 시내의 한 약국에서 시민들이 공적 마스크를 구매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
공적 마스크를 판매하는 판매처 위치와 재고 수량을 알려주는 애플리케이션(앱)과 웹 서비스가 11일 오전부터 시작됐지만 일선 현장은 여전히 혼란스러웠다. 앱에서 제공하는 정보와 실제 약국 등에 남아있는 마스크 수량에 차이가 있어 발걸음을 돌리는 시민도 부지기수였다.
이날 오전 기자가 직접 마스크 재고를 알 수 있는 앱 '굿닥'의 마스크 스캐너 베타서비스를 통해 재고가 남아있는 약국을 찾아다녔지만 번번이 허탕을 쳤다. 굿닥터를 통해 서울 종로구, 중구, 영등포구에서 재고가 있는 곳으로 확인한 11곳을 찾았지만 이 중 6곳은 마스크가 이미 매진된 상태였다.
마스크 재고 현황은 총 4단계로 구분된다. 재고 수량에 따라 초록색(100개 이상), 노란색(30~99개), 빨간색(2~29개), 회색(0~1개)로 나뉜다. 첫 번째로 찾은 서울 영등포구의 한 약국은 최소 30개 이상 마스크 재고가 남은 것으로 추정되는 노란색이 표시된 곳이었다. 마스크는 구매할 수 없었다.
이 약국 약사는 "오전에 출근하기 전부터 손님들이 마스크를 사기 위해 줄을 서 있었다"며 "9시가 되기 전 이미 오늘 입고되는 수량을 위한 번호표를 모두 배포했다"고 말했다. 앱과 실제 재고 수량이 차이나는 이유에 대해서는 "아직 컴퓨터에 업데이트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일대 또 다른 약국도 마찬가지였다. 앱에서 재고가 남은 것으로 확인돼 찾은 약국에서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홈페이지가 먹통이어서 업데이트가 안 되고 있다"고 말했다.
먼 길을 돌아 세 번째로 찾은 약국에서 간신히 마스크 2매를 살 수 있었다. 신분증을 약사에게 건네면 주민등록번호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프로그램에 입력해 마스크 구매 가능 여부를 약사가 확인했다. 구매가 이뤄지면 프로그램에 구매자
이 약국의 약사는 "컴퓨터 사용이 서툴러 프로그램 사용법을 알기도 너무 어려웠다"며 "밤마다 배송온 마스크 박스에서 일일이 마스크를 2매씩 꺼내 다시 포장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김유신 기자 / 강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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