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대한 공포만큼이나 마스크로 인한 국민들의 피로감도 상당한 거 같습니다.
마스크를 둘러싼 각종 논란과 해법 등을 짚어보겠습니다.
사회부 강영호 기자가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1 】
마스크 대책이 꾸준히 나오는데 왜 여전히 국민들이 체감하지 못하는 건가요?
【 답변1 】
마스크 부족의 가장 큰 이유는 결국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인데요.
국내에서 생산 가능한 양은 하루 1,000만장 정도로 알려져 있습니다.
대한민국 인구의 20%에도 미치지 못하죠.
수출제한조치나 사재기 단속이 늦어진 탓이 큽니다.
분배 과정에서의 문제도 짚을 수 있겠는데요.
정부는 마스크 생산의 절반인 500만 장을 약국이나 하나로마트, 우체국 등에서 공적물량으로 판매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약국을 제외하면 점포가 충분치 않아 매일 줄서기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일각에선 공적물량을 편의점으로 확대해야한다지만 자칫 편의점이 많은 수도권에 마스크가 몰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 질문2 】
이렇듯 마스크 공급이 부족하다보니 결국 정부도 재사용을 권고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주의해야할 점이 있을까요?
【 답변2 】
어제 당국이 마스크 재사용을 한시적으로 허용하면서 몇 가지 주의사항을 발표했는데요.
병원과 보건소 같은 오염우려가 높은 곳이 아닌 장소에서 본인이 사용한 마스크여야 합니다.
또 재사용시엔 환기가 잘 되는 깨끗한 장소에서 충분히 건조해야 하고요.
헤어드라이기나 전자레인지를 이용해 말리면 된다는 말도 있는데, 이는 정전기 필터의 성능을 떨어뜨릴 수 있어 해서는 안 됩니다.
무엇보다 마스크를 만지는 손의 위생도 중요하겠죠.
관련해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의 얘기 들어보겠습니다.
▶ 인터뷰 : 정은경 / 질병관리본부장
- "마스크 쓰실 때 보면 계속 손으로 만지시고요. 손을 통해서 바이러스가 들어가는 것을 차단하는 게 훨씬 더 많이 중요한 그런 예방수칙이다…."
【 질문3 】
SNS상에서는 '마스크 안 사기 운동'도 이뤄지고 있다면서요?
【 답변3 】
이 시국에 마스크를 사지 말자니 조금 황당하실 수도 있는데요.
지난 1일 한 누리꾼이 자신의 SNS에 마스크가 꼭 필요한 분들에게 돌아갈 수 있게 여유분이 있는 분이라면 마스크를 사지 말자는 글을 올려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 글은 지금까지 2천 200회 이상 리트윗되며 누리꾼들의 호응을 얻고 있고요.
이에 동참하겠다는 누리군들의 게시글도 꾸준히 올라오며 공감대를 형성해가는 모습입니다.
【 질문3-1 】
하지만 나는 젊으니 괜찮다 하더라도 내가 모르는 사이에 보균자가 됐고, 그 기간에 기저질환이 있는 노약자에게 옮길 위험도 있지 않나요?
【 답변3-1 】
SNS상에서 벌어지는 운동이다보니 젊은층이 '우린 젊으니깐 안 사도 괜찮다'고 시작한 운동으로 오해하실 순 있는데요.
'젊으니 사지말자'는 의미가 아니라 마스크가 15~20개 정도 있는 분들은 3월 초에 정부 물량이 풀리는 만큼 잠시 기다리자는 의미입니다.
당연히 젊고 건강한 분들도 기저질환이 있으신 분들과 접촉할 땐 마스크를 필히 착용하셔야 합니다.
【 질문4 】
훈훈한 소식도 있지만 한 달 넘게 코로나19 사태가 이어지면서 국민들의 피로감도 커지고 있죠?
【 답변4 】
국내 한 연구팀이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국민들의 감정 양상을 조사했는데요.
조사 대상자 1천 명 중 59.8%가 '코로나19로 인해 일상이 정지된 것으로 느낀다'고 응답했습니다.
이는 같은 연구팀이 지난 달 실시한 같은 조사의 결과보다 10% 포인트 늘어난 수치인데요.
또 코로나19 뉴스를 접할 때 국민들이 느끼는 감정으로 '분노'가 1차 조사 때보다 3배 넘게 증가했습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나온 대구·경북 시민들의 경우 스트레스가 더욱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코로나19에 대한 치료 만큼이나 국민들의 스트레스와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하는 게 시급해보입니다.
【 앵커멘트 】
오늘 말씀 여기까지 나누겠습니다.
사회부 강영호 기자였습니다.
[ nathaniel@mbn.co.kr ]
영상취재 : 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