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공포가 세계 각지로 확산하는 가운데 차량 호출업체인 우버와 리프트의 택시 서비스에서도 '아시아인 혐오' 현상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블룸버그통신은 오늘(5일) 이들 서비스에서 아시아계 택시 기사를 호출하는 승객 수가 현저히 줄어드는 것은 물론, 동양계 승객들이 승차를 거부당하는 등 인종차별에 시달리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소셜미디어에는 우버와 리프트를 이용한 고객들의 인종차별 경험담이 수십 건씩 올라오고 있습니다.
릴리안 왕은 트위터에 지난 주말 미국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서 리프트 택시를 호출했지만, '백인' 친구가 오기 전까지 운전기사가 문을 열어주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왕은 운전기사가 자신과 친구에게 중국에서 온 것인지를 물었고, 아시아계처럼 들리는 이름을 가진 승객을 태울 수 없다며 거절했다며 분노했습니다.
기사들도 고충을 털어놓았습니다.
택시 호출 애플리케이션에서는 승객에게 호출을 수락한 기사의 성(姓)과 프로필 사진을 보여주는데, 이 기능이 되려 아시아계 운전사를 차별하는 수단이 됩니다.
로스앤젤레스 지역에서 우버의 음식배달 서비스인 '우버이츠' 기사로 일하는 아시아계 미국인 케이틀린 파스쿠아는 신종 코로나 이후로 자주 배차가 취소되거나, 평소보다 낮은 평점과 적은 팁을 받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파스쿠아는 수입이 이전과 비교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면서 심지어 고객들이 음식을 주문해놓고 이를 받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토로했습니다.
그는 "고객들이 내 프로필 사진으로 누가 배달을 올지 알게 된다"면서 "사진만으로도 선입견을 가지기에 충분한 것 같다"고 쓴웃음을 지었습니다.
한편 우버와 리프트 측은 자사가 차별 금지 정책을 시행하고 있으며, 이를 위반한 사실이 확인된 승객이나 운전자를 퇴출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실제 확인된 개별 사례나 회사에 접수된 신고 내역을 공개하지는 않았습니다.
우버와 리프트 기사들을 위한 웹사이트를 운영하는 블로거 해리 캠벨은 많은 운전자가 인종에 따라 승객을 따돌리고 있다며 "운전자들이 승객의 감정이나 차별 문제보다 자신의 안전을 최우
한편 지난주 멕시코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이 의심되는 승객이 2차례 우버 택시를 이용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해당 차들에 이후 탑승했던 승객 240여명의 우버 계정이 일시 정지됐습니다.
다만, 우버는 이후 감염에 대한 추가적인 사항을 전달받지는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