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증권 매각 로비 의혹에 연루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친형 노건평 씨가 오늘 오전 검찰에 소환됐습니다.
검찰은 혐의가 확인되는 대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인데요.
현장에 나가 있는 중계차 연결합니다.
김경기 기자.
【 기자 】
대검찰청입니다.
【 앵커1 】
세종증권 로비 의혹 수사의 핵심인데, 노건평 씨가 검찰에 도착했다고요?
【 기자1 】
네. 그렇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친형인 노건평 씨는 1시간 전 쯤이 오전 10시 40분 쯤 대검찰청에 도착했습니다.
노 씨는 10층에 있는 중앙수사부 조사실에서 조사를 받고 있는데, 노 씨는 방송 카메라를 피해 대검찰청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노 씨는 그동안 부산 친척집에 머물면서 검찰 조사에 대비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를 위해 검찰은 어제 늦게까지 보강 조사를 벌이면서 노 씨 소환을 준비했습니다.
검찰은 노 씨를 상대로 세종캐피탈 홍기옥 사장을 정대근 전 농협 회장에게 알선해주는 대가로 금품을 받았는지에 대해 조사하고 있는데요.
검찰은 노 씨를 조사한 뒤 혐의가 확인되는대로 구속영장을 청구한다는 방침입니다.
【 앵커2 】
그렇군요. 검찰은 이번 노 씨 조사에서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까?
【 기자1 】
네.
검찰이 가장 주목하고 있는 부분은 정화삼 씨 형제가 홍기옥 사장에게 받은 30억 원으로 운영했던 김해 상가의 성인오락실입니다.
검찰은 이 성인오락실 지분 가운데 일부가 노 씨 몫이라는 진술을 확보하고 물증을 찾기 위해 그동안 수사력을 모아 왔는데요.
정 씨측은 계속되는 단속으로 오히려 적자를 봤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수익이 하루 2천만 원에 달했다는 점에서 검찰은 이 오락실을 통해 상당한 돈을 벌어들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검찰은 이 김해 상가도 노 씨 몫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는데요.
특히 비자금 관리인인 정화삼 씨 사위가 이 상가를 사들이자마자 5억 원짜리 근저당이 설정돼, 노 씨가 자신의 몫을 지키기 위해 홍 사장을 동원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샀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정 씨 형제들이 처음과는 달리 납득할만한 진술을 하고 있다고 밝혀 노 씨의 혐의 입증에 자신감을 내비쳤습니다.
【 앵커3 】
그렇군요. 태광실업 박연차 회장에 대한 수사도 속도를 내고 있죠.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지금까지 태광실업과 휴켐스 등에서 확보한 압수물을 분석한 검찰은 오늘부터 실무자들에 대해 본격적인 소환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일단 박 회장이 세종증권 등의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거액의 시세 차익을 얻었다는 의혹과 탈세 의혹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는데요.
박 회장이 농협의 자회사인 휴켐스를 3백억 원 이상 싸게 사들인 경위에 대해서도 오늘부터 본격 수사에 들어갔습니다.
검찰은 이 작업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는 이번 주 후반 아니면 다음 주 초쯤 박 회장을 불러 관련 의혹에 대해 조사를 벌일 예정인데요.
검찰은 또, 농협의 세종증권 인수 과정에 농림부에 대한 로비가 있었는지도 확인하기 위해 조만간 당시 농림부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할 방침입니다.
지금까지 대검찰청에서 mbn뉴스 김경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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