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관절염 유전자치료제 인보사케이주(인보사)의 성분 변경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했습니다.
지난달 초 인보사 개발·판매에 관여한 코오롱생명과학 본사와 코오롱티슈진 한국지점을 압수수색한 검찰은 관련 기업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소환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오늘(3일) 검찰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권순정 부장검사)는 전날 코오롱티슈진의 권 모 전무(CFO)와 최 모 한국지점장 등 코오롱티슈진 임원들을 불러 조사했습니다.
미국에 세워진 코오롱티슈진은 인보사의 개발사이자 미국 내 허가·판매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인보사의 국내 허가·판매를 담당하는 코오롱생명과학의 자회사입니다.
인보사는 2017년 7월 국내 첫 유전자치료제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았으나, 지난 3월 치료제 주성분(2액)이 연골세포가 아닌 종양 유발 가능성이 있는 신장 세포라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허가가 취소됐습니다. 이미 3천700여명의 골관절염 환자가 인보사를 투약한 상태였습니다.
인보사 사태의 핵심은 코오롱이 인보사 성분이 바뀐 것을 언제 알았는지, 성분 변경을 알면서도 시판을 위한 허가 절차와 계열사 상장을 진행했는지입니다.
식약처는 코오롱티슈진이 2017년 3월 13일 미국의 임상용 제품에서 신장세포가 검출된 사실을 확인했으며, 이를 2017년 7월 13일 코오롱생명과학에 이메일로 통보했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식약처가 인보사를 허가한 바로 다음 날이었습니다.
그러나 코오롱 측은 티슈진에서 메일을 받은 사실은 있으나, 메일을 통해 신장 세포가 나왔다는 사실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했기에 고의성이 없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검찰 수사는 크게 두 갈래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코오롱에 '고의성'이 있었다면 허가받지 않은 성분이 포함된 의약품을 판매한 혐의(약사법 위반)와 허위 정보를 이용해 회사를 상장시키고 차익을 거둔 혐의(자본시장법 위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 혐의를 적용할 수 있습니다.
특히 코오롱은 인보사 국내 허가를 등에 업고 2017년 11월 티슈진을 코스닥시장에 상장시켰다가 소액주주들로부터 줄소송을 당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티슈진 기업공개(IPO) 때 청약 경쟁률은 300대 1에 달했고, 상장 첫날 코스닥 시가총액 6위에 올랐습니다.
인보사 사태 이후 티슈진 주가는 8천10원으로 최고가(6만700원)의 8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습니다. 공모가 2만7천원보다도 훨씬 낮은 수준입니다. 한국거래소는 투자자 보호를 위해 코오롱생명과학과
투자자들은 "티슈진이 투자설명서에 고의로 (인보사 관련 내용을) 거짓 기재한 것으로 의심된다"며 "티슈진은 미국 회사인데 한국에 상장해 손실은 대부분 한국인 투자자들이 보게 됐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검찰 소환조사를 받은 권 전무는 2017년 5월부터 티슈진 CFO를 맡아 상장 업무를 담당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