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해수욕장에 때아닌 인파가 모여들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름 피서철과는 달리 안전 대책이 전혀 없어 안전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안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9월 중순의 해수욕장.
가을 바다 느낌보다는 비키니를 입은 피서객들로 한여름을 방불케 합니다.
▶ 인터뷰 : 김정이 / 부산 해운대구
- "날씨가 너무 더위서 애기 데리고 바닷가에 나왔어요."
낮 최고기온이 30도 안팎으로 예년보다 2~3도 높은 무더위가 계속되면서 때아닌 피서객들이 해수욕장으로 몰려들고 있습니다.
문제는 여름 피서철과는 달리 해수욕장에 안전 요원이 전무해 물놀이 사고에 그대로 노출돼 있다는 점입니다.
119 해상구조대와 바다경찰서는 여름철 해수욕장이 문을 닫으면 함께 철수하게 됩니다.
개장 때는 한 번도 익사자가 없다는 해운대 해수욕장이 폐장만 되면 사고가 잇따르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 인터뷰 : 손춘익 / 해운대해수욕장 관광시설관리사업소
- "소방서와의 협의를 거쳐야 되는 그런 과정이 있어서 바로 배치는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이런 사정으로 실제 지난 추석 연휴 해운대 해수욕장에서는 외국인 근로자 2명이 파도에 휩쓸려 숨졌고, 10대 형제도 파도에 휩쓸렸다 구조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부산 다대포에서는 물놀이하다 사고를 당한 30대 피서객이 구사일생으로 구조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지난 3년 동안 해수욕장 폐장된 이후 119 구조건수는 80건에 달합니다.
여름 피서철이 끝난 뒤 물놀이 사고가 더 자주 발생하고 있는 해수욕장.
▶ 스탠딩 : 안진우 / 기자
- "폐장 이후에도 일정 기간 안전요원을 배치하는 등 근본적인 대책이 요구됩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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