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9일 사상자 91명을 낸 대구 도심 목욕탕 건물 화재는 전기 요인에 의해 발생했다는 감정 결과가 나왔습니다.
대구지방경찰청에 따르면 대구과학수사연구소, 대구소방안전본부, 대구전기안전공사 등이 2차례 합동 현장감식한 내용을 토대로 발화원인 등을 감정한 결과 전기적 요인으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결론이 났습니다.
발화 지점은 건물 4층 목욕탕 남탕 입구에 있는 구둣방 안입니다.
구둣방 안 왼쪽 벽면 밑에 있는 콘센트에 꽂힌 플러그 단자에서 처음 불꽃이 발생했습니다.
콘센트 내부에서 트래킹, 전선 끊김 등이 이어지면서 열과 함께 불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트래킹(tracking)은 전선을 감싼 절연체 표면이 먼지나 수분 등으로 오염되거나 손상된 상태에서 전류가 흐르면서 미세하게 열과 빛이 발생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경찰은 이 같은 감정 결과를 토대로 화재 책임자 규명 등 수사를 계속한 뒤
지난달 19일 오전 7시 11분께 대구 중구 포정동 7층짜리 건물 4층 목욕탕에서 불이 나 남자 탈의실에 있던 64살 이 모 씨 등 3명이 질식 또는 전신화상으로 숨졌습니다.
또 88명(중상자 4명·경상자 84명)이 크게 다치거나 연기를 들이마셔 입원 중이거나 치료를 받았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