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유치원총연합회가 발표한대로 오늘부터 일부 사립 유치원이 개학을 연기합니다.
긴급돌봄 서비스 등 교육부 대책에도 불구하고 학부모들은 상당한 혼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정부는 전국의 모든 사립유치원에 인력을 보내 실제 개학 연기 여부를 전수조사할 방침입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보겠습니다.
서동균 기자, 유치원이 실제로 문을 닫았나요? 상황이 어떻죠?
【 기자 】
네, 서울 강동구의 한 유치원 앞에 나와 있습니다.
당초 이곳은 오늘부터 원아들의 입학을 받을 예정이었지만, 일단 입학일을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직은 이른 새벽 시간이어서 별다른 움직임은 없지만, 아직까지도 개학 여부를 정확히 파악하기는 힘든데요. 현재 정문은 철문으로 굳게 잠겨있는 모습입니다.
교육부는 어젯밤 11시를 기준으로 한유총의 개학 연기 투쟁에 동참하기로 한 유치원이 전국적으로 365곳에 달한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밤사이 경기도와 광주 등에서 일부 유치원이 철회하겠다고 밝힌만큼 정확한 수치는 잠시 뒤에 다시 집계될 예정입니다.
정부는 오늘 전국의 모든 사립 유치원에 교육지원청, 주민센터 그리고 파출소 직원으로 구성된 인력을 투입해 유치원 개학 여부를 파악할 예정인데요.
개학 연기가 확인된 유치원의 경우 즉시 '학사운영'에 대한 시정명령이 내려지는데, 내일 방문 때도 지켜지지 않을 경우엔 형사 고발도 예고했습니다.
이들은 유치원 실제 개학 여부와 해당 유치원생 중 돌봄이 필요한 원아들은 대체 돌봄기관으로 안내할 예정입니다.
【 질문2 】
정부에서 한유총의 이번 대응을 불법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여지는데요.
실제 아이를 둔 학부모들의 반응도 궁금합니다.
학부모들은 어떤 반응이죠?
【 기자 】
네, 유치원생 아이를 둔 학부모들도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했습니다.
어제는 유치원생 학부모들로 구성된 시민단체가 수지구청 근처에서 집회를 이어갔는데요.
학부모들은 개학 연기를 즉각 철회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일부 학부모들은 개별 유치원에 대해 손해배상 소송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한 시민단체에선 한유총을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할 계획입니다.
앞으로 한달 동안 매주 집회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합니다.
시민단체는 검찰 고발까지 예고한 상태여서 상황은 더욱 복잡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 유치원 현장에서 MBN뉴스 서동균입니다. [ typhoon@mbn.co.kr ]
영상취재 : 유용규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