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1명이 숨지고, 50여 명이 다친 일산 백석역 온수관 파열 사고가 결국 '인재'였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수사 결과 27년 전 시공 당시 용접 불량때문으로 밝혀졌는데, 부실한 안전점검과 미흡한 초동대처도 화를 키웠습니다.
임성재 기자입니다.
【 기자 】
도로 주변으로 희뿌연 연기가 뿜어져 나오고,
잠시 뒤 홍수가 난 듯 뜨거운 흙탕물이 차도를 넘어 인도까지 덮칩니다.
지난해 12월 백석역 온수관 파열 사고의 원인은 노후관 때문이 아닌 부실 공사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27년 전 온수관 시공 당시 시공업체는 뜨거운 물을 넣어 온수관을 팽창시키는 공법을 사용했습니다.
시공이 제대로 됐는지 확인하는 과정에서 온수관 일정 구간을 잘라서 점검했습니다.
그런데 점검이 끝난 뒤, 자른 구간을 다시 붙이는 과정에서 용접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겁니다.
오랜 기간 내부 압력 변화 등 충격이 가해지면서 결국 배관연결 부위가 떨어져 나갔습니다.
▶ 스탠딩 : 임성재 / 기자
- "사고가 난 현장은 아직도 임시 포장이 되어 있는 상태인데요. 안전점검과 초동조치가 부실했던 점도 사고를 키운 또 하나의 원인입니다."
하청업체 직원들이 매일 온수관 주변을 돌며 육안점검을 해야하지만, 사고당일 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걸로 드러났습니다.
지역난방공사 직원들 역시, 신고가 접수된 뒤에도 1시간 넘게 메인 배관을 잠그는 등의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하청업체 직원과 난방공사 관리책임자 등 모두 9명을 입건하고, 당시 공사에 투입된 용접공의 행방을 쫓고 있습니다.
MBN뉴스 임성재입니다.
영상취재 : 김재헌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