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산화탄소 중독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강릉 펜션 참사가 채 가시기도 전에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인한 안타까운 죽음이 연이어 일어났는데요.
왜 이렇게 사고가 잦은 건지, 사회부 김지영 기자와 이 뉴스 추적해 보겠습니다.
【 질문 1 】
김 기자, 며칠 새 일산화탄소 중독 사고가 연이어 일어났다면서요.
【 기자 】
먼저 어제(12일) 발생한 경북 의성의 사건부터 설명드리겠습니다.
찜질하러 간다며 오후에 나간 형네 부부가 밤늦도록 오지 않자 동생이 찾으러 나섰고 부부는 밤 11시 20분경 황토방에서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인데요.
문이 안에서 잠긴 채 매캐한 냄새가 나자 동생이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경찰은 땔감인 참나무 연소로 나온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사망한 것으로 보고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경북 의성경찰서 관계자
- "부검을 통해 규명해야겠지만 사체에 나타난 증거들로 봤을 때는 일산화탄소 중독 사망으로 추정됩니다."
앞선 11일 충북 단양의 한 가정집에서도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추정되는 사고가 나 1명이 숨졌습니다.
【 질문 2 】
강릉 펜션참사가 난 지 한 달도 채 안 됐는데, 최근 왜 이렇게 일산화탄소 중독 사고가 나는 건가요?
【 기자 】
일단 추운 날씨로 거의 온종일 난방기기를 사용하면서 사고가 잦아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가스나 땔감, 연탄 등의 연료가 불완전 연소하면서 나오는 게 일산화탄소인데요.
특히 무색·무취, 다시 말해 색도 없고 냄새도 없어 중독되는지조차 모르는 탓에 목숨을 잃는 최악의 경우까지 이르는 겁니다.
이런 이유에서 일산화탄소는 '소리 없는 살인자'라고 불립니다.
이렇게 유출을 잘 알 수도 없는 상황에서 가스 감지기도 없고 심지어 무자격자가 보일러를 설치하는 등의 부실시공까지 겹치면서 지난해 12월 3명의 사망자를 낸 강릉 펜션 참사가 벌어졌다는 지적입니다.
【 질문 3 】
그렇다면 일산화탄소 중독 사고가 발생하면 응급처치가 중요할 텐데요, 구급차가 오기 전에 해볼 만한 처치방법이 있을까요?
【 기자 】
먼저 문을 열고 환기를 시켜 환자에게 산소를 더 많이 공급하는 게 급선무입니다.
만일 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면 밖으로 옮겨야 하고요.
산소를 충분히 공급한 뒤 뇌와 심장으로 가는 혈액순환이 원활하도록 평평한 곳에 눕히고 다리를 들어 혈액이 상체로 쏠리게 해야 합니다.
【 질문 4 】
이런 일산화탄소 중독 사고가 찜질방 등에서도 일어나서 염려스러운데, 예방책은 뭐가 있을까요?
【 기자 】
일단 가장 손쉬운 예방책은 시중에서 1만 5천 원 정도면 살 수 있는 일산화탄소 감지기를 설치하는 방법입니다.
가스 유출을 감지해 경보가 울리면 바로 문을 열어 환기하고 안전점검을 받아야 한다는 조언입니다.
▶ 인터뷰(☎) : 이영주 / 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보일러실의 환기 상태라든지 사용자들의 환기나 안전에 관련된 관리점검 이런 부분들을 보다 철저히 하는 것이…."
펜션 사고 이후 정부는 농어촌 민박에 가스감지기 설치를 의무화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관광진흥법상의 펜션과 호텔 등에 대해선 별도 대책이 없어 가스누출 사각지대는 여전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이렇게 추운 날씨에 난방기구를 끌 수도 없는데, 더는 안타까운 사고가 나지 않도록 철저한 대비를 해야겠습니다. 지금까지 김지영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