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졸업을 위해 학점과 졸업논문 외에도 컴퓨터 자격증이나 인턴십까지 의무적으로 요구하는 학교들이 많습니다.
학생들을 위해 필요한 조치라고 하지만, 일률적이고 형식적인 졸업요건이 부담만 가중시킨다는 불만도 적지 않습니다.
배준우 기자입니다.
【 기자 】
숙명여대 졸업을 앞둔 김 모 씨는 주말마다 컴퓨터 학원에 다닙니다.
졸업요건으로 지정된 엑셀 자격증을 따기 위해섭니다.
김 씨는 대학생이면 대부분 할 줄 아는 이 프로그램을 위해 시간과 돈을 써가며 자격증까지 취득해야 하는지 의문이라고 말합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숙명여대 졸업예정자
- "책 값이랑 응시료, 학원비까지 해서 적어도 60만 원 이상은 썼어요. 직무랑 연관성도 없고 쓸 일도 없고 그래서 필요 없는…."
한양대생 박 모 씨도 졸업 필수요건인 기업 인턴십을 앞두고 있습니다.
취업을 하려면 인턴 경력은 기본이라지만, 기업에 갈 생각이 없는 학생들에게까지 강제하는 건 문제라는 불만도 큽니다.
▶ 인터뷰 : 박 모 씨 / 한양대생
- "굳이 필수요건으로 정해놓는 것에 대해 부담감을 느껴요. 지원하고 떨어졌을 때 졸업 계획을 다시 조정해야 하는 부담감이…."
대학마다 고전 10권 독서 의무화, 외국어 자격증 취득, 대학 자체 영어 자격시험 통과 등 다양한 졸업 필수요건을 두는 상황.
대학들은 학생들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대학 관계자
- "학생들이 졸업할 때 졸업생들의 경쟁력을 갖춰주기 위해서 실시했던 걸로 알고 있거든요."
하지만 일률적인 졸업 요건이 자칫 학생들의 부담만 늘리는 건 아닌지 고민이 필요해 보입니다.
MBN뉴스 배준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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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한영광 기자·현기혁 VJ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