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도 제주시에 위치한 돗오름(고도 283m)은 산의 모양이 돼지 모양으로 돗(도야지) 오름이라 부르며, 한자어로는 저악(猪岳)이다.'1872지방지도'에는 저악으로 표기돼 있으며, '신증동국여지승람(제주목)'에 '주 동쪽 61리에 있는데 둘레가 85리이다' 라고 기록돼 있다. [자료: 국토지리정보원] |
31일 국토지리정보원이 내년 돼지의 해를 맞이해 전국의 지명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돼지와 관련된 지명은 총 112개로 이 중 전남이 27개로 가장 많았다. 이어 ▲경남 21개 ▲전북 16개 ▲경북 13개 ▲충남 9개 ▲충북 7개▲ 제주·강원 각 5개 ▲대전 3개 ▲울산·경기 각 2개 ▲광주·대구 각 1개 순으로 집계됐다.
곡창지대가 풍부한 남쪽지역으로 갈수록 돼지를 많이 길러 주변 관련 지명에 돼지를 자주 사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돼지는 예로부터 제천의식의 제물로 사용돼 제의(祭儀)의 희생을 의미하는 동시에 신통력이 있는 영물, 길상의 동물로 길조를 상징했다. 한꺼번에 많은 새끼를 낳는 습성 때문에 다산(다복)과 풍년(재물)을 대변하기도 한다.
하늘에 제사지내기 위한 신성한 제물로 돼지를 사용해 유래된 지명으로는 전북 김제시의 '사직'과 경북 울진군 '돗진', 충남 당진시 '이배산' 등이 대표적이다. 또 가락국왕의 총애를 받던 후궁이 사라진 후 사람들을 괴롭히는 황금돼지로 변했고, 그 후 괴이한 빛이 돼 이 섬으로 날아가 돼지가 누운 모습의 섬이 되었다는 '돝섬'(경남 창원)과 옛날 병든 홀어머니를 모시던 효자가 절벽에서 약초를 뜯던 중 산돼지 울음소리가 들려 올라가 보니, 효자의 몸에 매달았던 밧줄이 바위모서리에 긁혀 끊어질 지경이 됐음을 보고 돼지울음이 효자를 살렸다 해 불린 '저명산(猪鳴山·도드람산, 경기 이천)' 전설도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반면 돼지는 길들여지지 않은 야생동물로 농작물에 피해를 주는 두려움과 근심의 대상이기도 했는데 경북 의성군 '도직골', 경북 문경시 '돌마래미', 강원 삼척시 '돗밭골' 등 돼지가 많이 나타나 농작물에 피해를 줘 유래된 지명도 있다.
아울러 마을의 형상이 돼지머리, 돼지코 등을 닮아 유래된 흥미로운 지명도 있다. 충남 보령시 '도투머리', 충남 태안군 '둔두리'는 마을 모
[디지털뉴스국 조성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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