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서울의 극심한 미세먼지가 자신들의 탓이 아니라는 입장을 처음으로 공식 밝혔습니다.
'미세먼지 중국책임론'에 처음으로 선을 그은 건데 자의적인 해석이란 비판이 나옵니다.
조창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중국 정부가 '서울의 미세먼지는 한국 국내 요인 때문'이라는 공식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류유빈 중국 생태환경부 대변인은 '서울의 미세먼지 농도가 정체돼 있을 때 중국의 대기 질은 나아졌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지난 2015년부터 3년 간 서울의 이산화질소 농도가 베이징 등 중국 주요 도시들 보다 높았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특히 서울에 미세먼지가 극성이던 지난달 초 중국에서 한국으로 대기 이동은 없었다며 '미세먼지 중국책임론'에 선을 그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중국 측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지적합니다.
베이징의 대기가 좋아진 건 사실이지만 오염물질 배출 시설을 도시에서 지방으로 옮겼을 뿐 여전히 국제기준치를 웃도는 날도 적지 않다는 겁니다.
한·미 공동 조사에서도 서울 미세먼지의 약 34% 정도가 중국에서 온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결국 중국의 이같은 주장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한·중 환경협력회의를 겨냥한 사전 포석이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됩니다.
MBN뉴스 조창훈입니다. [ chang@mbn.co.kr ]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