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안타까운 건 불이 난 건물은 재개발을 위한 철거를 앞두고 사흘 뒤면 이주를 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화재 원인과 관련해서는 방화 등 외부적인 요인은 아직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조경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불이 난 건물이 포함된 천호동 일대는 지은 지 40년이 넘는 낡은 건물들로 재개발 구역에 속해 있습니다.
화재가 난 업소 역시 철거가 예정돼 있어 주민들은 이주를 사흘 앞두고 있던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차성 / 주민
- "내일모레 (건물을) 비우는 걸로 돼 있어요. 철거 중인데 이런 일이 나버린 거예요."
화재 당시 건물 안에 있던 여성 6명은 모두 2층에 머물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1층에서 불길이 치솟자 순식간에 2층이 연기로 가득 찼고, 피해 여성들은 피할 겨를도 없이 화를 당한 것으로 보입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방화 등 외부적인 요인으로 화재가 시작된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다만 불길이 시작된 1층 홀 한가운데에 3구짜리 연탄 난로가 있던 것으로 확인돼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이 일대 대부분 건물에서는 연탄 난로를 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주민
- "추우니까, 원료비가 돈이 없으니까 안에서 다 연탄들 다 때죠. 휘발유 안 때고. 석유가 비싸니까요."
경찰과 소방당국은 다음 주 초 합동감식을 벌여 정확한 화재 원인을 규명하는 한편, 건축법 위반 등 관련법 위반도 들여다볼 방침입니다.
MBN뉴스 조경진입니다.
[ nice2088@mbn.co.kr ]
영상취재 : 박준영 기자, 현기혁 VJ
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