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 선수가 자신을 폭행한 조재범 전 코치의 항소심에 증인으로 출석했습니다.
이러다 죽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상습적이고 가혹한 폭행을 당했다며 엄벌을 호소했습니다.
김문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심석희 선수는 "평창올림픽을 20일 남겨두고 '이러다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습니다.
당시 주먹과 발로 폭행을 당해 뇌진탕 증세가 생겨 올림픽 무대에서 의식을 잃고 넘어졌고, 아직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는 겁니다.
또, 초등학교 4학년이었을 때는 아이스하키채로 맞아 손가락뼈가 부러졌으며, 중학생 때부터는 강도가 더 심해져 밀폐된 공간에서 무자비하게 당했다고도 밝혔습니다.
대표선수들을 상습 폭행한 혐의로 징역 10개월을 선고받은 조재범 전 대표팀 코치의 항소심에 증인으로 출석해 밝힌 내용입니다.
앞서 올림픽 1,000m 결승전 직후 심경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의미심장한 말을 남긴 심석희.
▶ 인터뷰 : 심석희 / 쇼트트랙 국가대표 (지난 2월)
- "이 올림픽 하나를 위해서 정말 어릴 적부터 많은 준비를 해왔는데요. 그냥 이 자리까지 잘 살아있어 준 저 자신한테도 너무 감사하고…."
지난 1월 심석희의 선수촌 이탈로 조 전 코치의 상습 폭행은 알려지게 됐습니다.
조 전 코치의 폭행 동기에 대해 심석희는, 지난 시즌 월드컵에서 자신의 스케이트 날을 바꿔 경기력을 떨어뜨리거나 경기를 앞두고 때려 성적을 낼 수 없었다며 특정 선수 밀어주기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MBN 뉴스 김문영입니다. [nowmoon@mbn.co.kr]
영상편집 : 이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