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이 없는 틈을 노려, 답례금이나 식권을 달라는 가짜 결혼식 하객들이 여전히 극성입니다.
남이 낸 축의금을 아주 자연스럽게 가져가는 사람도 있습니다.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말끔한 정장에 까만 뿔테 안경을 쓴 60대 남성이 축의금 접수대로 다가가 말을 겁니다.
그러더니 만 원짜리 답례금이 든 봉투 여러 장을 받아 자리를 뜹니다.
잠시 뒤, 이 남성은 안경을 벗고 다른 사람처럼 나타나더니 답례금을 또 받아 챙깁니다.
다른 사람인 것처럼 챙긴 답례금만 수십만 원입니다.
공교롭게도 이날 같은 예식장에는 또 다른 사기꾼 3명이 개별적으로 활동하면서 약 2백만 원을 뜯어갔습니다.
▶ 인터뷰 : 피해자
- "하객들이 많고 줄을 서 있다 보니까 축의금 처리한다고 미처 그 사람들을 예의주시하지 못했습니다."
70대 남성이 책상 위 1백만 원이 든 봉투를 아무렇지 않게 훔치더니, 답례금까지 받아 챙깁니다.
지난 한 달 동안 부산, 경남 결혼식장을 돌아다니며 돈을 뜯어낸 가짜 하객은 검거된 이만 11명입니다.
▶ 인터뷰 : 이현순 / 경남지방경찰청 강력계장
- "결혼식은 길일이라고 해서 문제가 생기더라도 피해자들이 문제로 삼지 않아 범행하더라도 잘 발각되지 않는다는 점을 노렸습니다."
경찰은 적발된 11명 중 4명을 구속하고 나머지도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 김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