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과 친하다고 속여 어머니를 감옥에서 빼주겠다고 한 사기범이 구속됐습니다.
얼마 전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를 사칭한 사기범도 있었죠.
청와대가 주의를 당부하고 있는데도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배준우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해 12월, 40대 최 모 씨는 구치소 수감 시절 알게 된 여성의 딸 A씨에게 어머니를 석방시켜주겠다며 돈을 요구했습니다.
자신이 임종석 비서실장과 각별한 사이라며 임 비서실장에게 돈을 건네면 어머니가 특별사면될 수 있다고 속인 겁니다.
그 말에 깜빡 속아 딸 A씨는 3천만 원을 준비해 최 씨에게 건넸습니다.
▶ 인터뷰(☎) : 피의자 (지난 1월)
- "(임 비서실장에게) 우리 이종사촌 누나인데 지금 큰일 났다고 가석방으로 심사 올려서 나오게 해달라고 얘기하고."
- "(돈은) 이미 전달이 된 건가요?"
- "응. 법무부랑 교정본부랑, 가석방심사위원회가 6명인가 그래."
하지만 어머니는 석방되지 않았고 딸 A씨는 지난 5월 최 씨와 연락이 끊기자 사기 당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최 씨는 수차례 사기 전과가 있었고, 받은 돈은 생활비로 사용했다고 진술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청와대 사칭 사기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윤장현 전 광주시장도 지난해 12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를 사칭한 사기범에게 속아 4억 5천만 원을 보낸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김의겸 / 청와대 대변인 (지난달 22일)
- "(문재인 대통령은) 대통령과 친인척 청와대 인사의 이름을 대고 돈을 요구하는 사람이 있으면 무조건 사기로 생각하고 신고해달라고 말했습니다."
청와대 사칭 피해가 잇따르는 만큼 주의가 필요해 보입니다.
MBN뉴스 배준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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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