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여성전문병원 제일병원이 경영난으로 일반 직원에 이어 의료진의 월급마저 지급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개원 55년 만에 폐원 위기가 아니냐는 우려에 병원 측은 조만간 매각 협상에 대한 결론이 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일축했습니다.
제일병원은 지난달 25일 간호사를 비롯한 일반 행정직원 급여를 지급하지 못한 데 이어 이달 15일에는 의사들에게도 월급을 지급하지 못했습니다.
올해 제일병원은 직군별로 급여 20~40%가량을 삭감한 채로 운영해왔으며, 이번에는 급여 지급을 전면 보류한 것입니다.
저출산 여파로 경영난에 시달린 제일병원의 분만 건수는 2014년 5천490건, 2015년 5천294건, 2016년 4천496건으로 매년 감소하고 있습니다.
병원장은 여전히 공석이며, 간호사도 절반 이상이 빠져나갔습니다. 또 입원실과 분만실이 폐쇄돼 외래진료만 하고 있습니다.
이에 제일병원은 기존에 이곳에서 진료를 받던 임산부들에게도 병원을 옮기는 것을 권하고 있습니다.
현재 제일병원은 매물로 나온 채 인수협상자 2곳과 접촉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현재 매각 협상이 막바지에 접어든
병원 측은 "오랜 기간 급여가 삭감된 데다 이제는 아예 미지급되면서 병원 안팎에서 조속히 마무리 지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밝혔습니다.
제일병원 관계자는 "임금 미지급 등의 문제 역시 병원 내부에서는 반발하기보다는 좀 더 감내하고 지켜보자는 의지가 강하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