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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일선 경찰서의 서장급에 해당하는 총경이 부하직원을 상대로 위계에 의한 갑질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되고 있다.
2일 부산경찰청 직원들의 진술에 따르면 부산경찰청 소속의 총경 A 씨는 부하직원들에게 자신의 대학생 딸이 해야 하는 과제를 시킨 의혹을 받고 있다.
A 씨는 지난 2051년 7~12월경 간부급에 해당하는 부하 직원에게 딸의 과제를 하라는 요구를 했고, 해당 직원은 관련 서적까지 찾아보면서 수차례 과제를 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한 경찰관은 "간부 경찰관이 일과 시간 후에 사무실에서 예체능 전공 서적까지 펴놓고 과제를 대신해준 것으로 기억한다"라며 "인사권을 쥔 직속 상관이어서 거부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간부급 직원은 "A 총경 딸의 리포트를 2차례 봐 준 적은 있지만, 직접 작성해준 것은 아니고 써 온 과제물을 교정해주는 정도였다"고 진술했다.
또한 A 씨는 부하직원들에게 자신이 다니는 교회에 나오라고 요구한 의혹도 받고 있다.
한 경찰관은 "A 총경이 금요일마다 문자메시지 등으로 (자신이 집사로 있는) 교회로 나오라고 했다"라며 "압박감이 얼마나 컸는지 다른 종교를 믿는 경찰관이 억지로 교회에 나간 사례도 있었고 문자메시지를 받고도 교회에 나가지 않은 직원은 근무평가에서 최하점을 받았다는 얘기도 들었다"라고 주장했다.
이뿐만이 아니라 A 씨는 일반 직원에게 자신의 부인이 운영하는 업무를 시켰다는 의심도 받고 있다.
A 씨와 함께 근무했던 한 경찰관은 "A 총경 지시를 받고 한 직원이 사무실 컴퓨터로 A 총경 부인이 운영하는 유치원 관련 문서를 작성해 전송해 준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또한 A 씨는 경찰서장이었던 2016년 5월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경찰서 경무과 직원들을 가족 장례식장으로 동원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한 간부 경찰관은 "A 총경이 부인이 운영하는 유치원과 자신이 다니는 교회와 관련한 민원을 부적절하게 해결했다는 얘기가 끊임없이 나왔던 게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A 씨는 이러한 의혹들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그는 "직원들에게 신앙을 가지라고 한 적은 있지만 내가 다니는 교회로 나오라고 한 적은 없다"라며 "대학원에 진학한 딸의 연구계획서를 경찰관에게 검토해달라고 했지만, 작성
또한 그는 "아내가 운영하는 유치원이나 교회 민원을 부적절하게 해결했다는 얘기도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인사철을 앞두고 누군가 없는 사실을 지어내거나 항간에 떠도는 얘기를 부풀려 나를 음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채민석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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