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세대가 결혼과 출산을 포기하는 이유가 취업하기 어려운 데다 취업하더라도 '괜찮은 일자리'를 얻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전문가그룹의 진단이 나왔다.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가 기존 저출산정책을 재구조화해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자 구성한 민관 전문가그룹은 25일 '저출산 미래 비전(안)'에서 이런 진단을 제시했다.
전문가그룹에는 윤홍식 인하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이철희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정재훈 서울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이상림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 최슬기 KDI국제정책대학원 교수, 양난주 대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김혜영 한국건강가정진흥원 이사장, 김희삼 광주과학기술원 기초교육학부 교수 등이 참여했다.
전문가그룹에 따르면 결혼(사실혼 포함)은 출산율을 결정짓는 주요한 요인 중 하나인데, 결혼해서 독립된 생계를 꾸리고 새로운 가족을 형성하려면 먼저 취업부터 해야 한다.
취업을 못 하면 연쇄적으로 결혼과 출산이라는 이후 생애주기로 넘어가지 못하는 문제에 부닥친다.
전문가그룹은 "20∼30대 젊은이들 사이에 이렇게 취업의 어려움으로 결혼과 출산을 포기하게 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런 현상은 'N포세대'라는 말에 잘 녹아있다. 'N 가지를 포기한 세대'를 일컫는 이 용어는 삼포세대(연애, 결혼, 출산 포기)에서 시작해서 오포세대(집과 경력도 포기)를 거쳐 칠포세대(희망과 인간관계도 포기)로 확장 중이다.
양적, 질적으로 심각한 청년실업의 현실은 통계로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20대 청년실업률은 2008년 7.4%에서 2011년 8.7%, 2014년 10.2%, 2017년 11.3% 등으로 증가하고 있다. 20대 남성 고용률은 1980년 80%를 넘어섰지만 2000년 66.3%로 떨어지더니 2017년 60% 이하 수준으로까지 하락했다.
특히 전문가그룹은 이렇게 일자리를 찾기 어렵다는 것뿐 아니라 '괜찮은 일자리'를 찾기 어렵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괜찮은 일자리는 자신의 경력개발에 도움을 주고 적정수준 이상의 급여가 보장되는 일자리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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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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