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차 문화를 널리 알렸던 초의선사를 아십니까?
전남 무안과 해남에는 그와 관련된 유적이 많이 남았는데, 해마다 전국 다인들이 모여 뜻을 기리는 행사가 열리고 있습니다.
정치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전남 무안의 한 옛집, 초가지붕이 고즈넉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차를 마실 수 있는 다기가 가지런히 놓여 있는 방 한쪽에 고승의 영정 한 점이 눈에 띕니다.
바로 조선 후기 스님이었던 초의 선사입니다.
다산 정약용을 스승으로 섬기고, 추사 김정희와는 친구로 지내며 실학 정신을 계승한 인물입니다.
특히, 차를 즐기는 다인에게는 특별한 의미가 있는데 '동다송'이라는 글을 지어 조선 후기 쇠퇴했던 한국의 차 문화를 부활시켰습니다.
▶ 인터뷰 : 박종길 / 목포문화원 자문위원회장
- "(조선 후기) 차를 (공물로) 바쳐야 해 백성의 원성이 되기도 해서 그로부터 차가 쇠퇴의 길로 나가게 됩니다. 그 무렵에 초의선사가 차 문화를 일으켜 세운 분이죠."
초의선사가 마지막 머물던 전남 해남에서는 해마다 그를 기리는 문화제가 열립니다.
또, 차 문화에 공헌한 사람에게 '초의상'을 수여해 뜻을 기리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최소연 / 한국차문화협회 이사장 (올해 초의상 수상자)
- "그 분(초의선사)이 차를 많이 보급하기를 바랐고 우리가 차를 마시고 굉장히 건강해지길 바랐던 분이라고 생각해서 온 국민이 차를 마셔서 건강해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한국차문화협회는 최근 커피에 밀려 주춤하는 한국차 문화를 다시 일으키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 pressjeong@mbn.co.kr ]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