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이 입수한 한국기원의 ‘(코세기 디아나-김성룡) 성폭행 관련 윤리위원회 조사·확인 보고서’(2018년 6월1일 작성)와 질의서에 따르면 한국기원이 김성룡 전 9단의 성폭력 의혹 사건을 조사하면서 피해자에게 2차 가해성 질문을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질의서에 따르면 윤리위는 "김성룡 씨가 진술인(코세기 기사)과 함께 노래방에 가서 춤을 진하게 추면서 호감을 갖게 됐다고 주장하는데 그런 사실이 있느냐"고 코세기 기사에게 물었습니다.
하지만 이는 코세기 기사가 김 전 9단에게 호감이 있었다면 성폭력이 아니라는 전제를 담은 2차 가해성 질문에 해당됩니다.
윤리위는 보고서 제목에 피해자 이름을 앞세워 가해자 이름을 병렬 표기하기도 했습니다.
윤리위는 "진술인과 친구가 김성룡씨와 다음날 바닷가에 가기로 했다면, 진술인은 그 약속을 한 시점에 이미 김성룡씨 집에서 숙박할 것을 예정하고 있었던 것 아닌가”, “찜찜한 마음을 가지고 김성룡씨 집을 방문했던 진술인이 친구가 오지 않는다고 했음에도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고 계속 남아 있었던 이유는 무엇인가”라고도 물었습니다.
지난 19일 코세기 기사는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김 전 9단이 자신의 집으로 초대하는 것이 이상하다고 생각해 아마추어 기사 ㄱ씨에게 전화해 안전한지 물었다. ㄱ씨가 ‘그 사람 요즘 외국인들이랑 일도 하고, 문제없겠지’라고 말해 이를 믿고 갔다. 친구를 기다리다 술을 많이 마시게 돼 자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고 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