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구 전 국방부 장관과 김관진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계엄령 문건 작성에 관여한 혐의로 소환돼 조사를 받았습니다.
군·검 합동수사단이 꾸려진 지 80여 일 만에 윗선 수사가 시작됐습니다.
정설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민구 전 국방부 장관이 군·검 합동수사단의 첫 번째 조사를 마치고 빠져나옵니다.
어제 오전 출석한 지 16시간 20분 만입니다.
한 전 장관은 청와대 지시를 받았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전면 부인했습니다.
▶ 인터뷰 : 한민구 / 전 국방부 장관
- "(누구 지시받으신 겁니까?) 지시받은 거 없고요. 개별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지금 수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제가 답변을 드리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봅니다."
5시간 앞서 귀가한 김관진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도 모든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 인터뷰 : 김관진 /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 "(군에 계엄령 검토 지시했다는 의혹 인정하시나요?) 관련이 없음을 충분히 설명했습니다."
기무사 계엄령 문건 수사는 지난 7월 합수단이 꾸려진 지 84일 만에 본격적인 윗선 수사에 돌입했습니다.
합수단은 두 사람을 상대로 계엄령 문건 작성을 지시했는지, 청와대 개입이 있었는지 등을 캐물었습니다.
두 사람이 진술을 맞출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같은 날 소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실제로 계엄령 문건을 작성한 조현천 전 기무사령관은 지난해 말 미국으로 출국한 뒤 신병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
한 전 장관과 김 전 실장의 소환이 꽉 막힌 수사에 물꼬를 틀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정설민입니다. [jasmine83@mbn.co.kr]
영상취재 : 문진웅 기자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