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랍게도 지역구 의원 252명 중 25%가 집값 비싸기로 소문난 강남, 서초, 송파, 강남3구 '부자 동네'에 살고 있었습니다. 원래 그 지역구 의원, 7명을 빼고도 말입니다. 현행법상 국회의원은 그 지역 출신이 아니어도, 또 거기 거주하지 않아도 후보 등록이 가능합니다. 또 당선된 뒤 어디에 살든 법에 저촉되지 않습니다. 미국만 해도 상원과 하원 모두 출마하려면, 해당 지역 주민이어야 하는데 말이죠.
이 때문에 지역구 국회의원이라고 하면, 엄연히 그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뽑은 그 지역 대표여야 하지만, 선거 시즌이 아니면 딴 데 가서 사는 겁니다. 게다가 해당 지역구에는 거처조차 없으면서 국회가 있는 여의도 인근도 아니고 강남에 그것도 한 채 이상, 각 구마다 한 채씩 갖고 있거나 한 구에 무려 4채를 갖고 있는 국회의원도 있으니 이건 어떻게 이해를 해야 할까요.
지난 6월 청와대 청원 게시판엔 해당 지역에 3년 이상 거주해야만 국회의원에 출마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지역과는 아무 상관없는 전략공천에 이리저리 당선 가능성이 높은 곳으로 지역을 옮기고, 당리당략에만 신경을 쓰고 있는 의원들을 비판하며 말입니다.
단순히 어디에 산다고 해서 비판받을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정치인들에게 있어 지역구란 자신의 정치적 기반이자 존재 이유이니만큼 그 지역에 살며 주민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그들을 보살피는 게 맞습니다. 그래야 진정한 의미의 지역구 국회의원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