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이어 울산의 한 병원에서 대리수술이 적발됐습니다.
간호조무사가 제왕절개 봉합을 하고 요실금 수술을 했는데, 그 횟수가 700번이 넘습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한창 수술을 하고 있는 수술실 내부입니다.
그런데 의사는 단 1명도 없습니다.
수술용 가위를 든 남성은 이 병원 간호조무사입니다.
옆에서 도구를 건네는 사람도 의료 관련 자격증이 전혀 없는 일반 직원입니다.
간호조무사가 이 병원에서 대리수술을 시작한 건 지난 2014년 말부터입니다.
제왕절개나 복강경 수술이 끝나면 봉합을 맡았는데, 요실금 수술은 직접 집도하기도 했습니다.
경찰이 확인한 것만 700여 차례에 이릅니다.
▶ 인터뷰 : 전선병 / 울산경찰청 광역수사대 팀장
- "수술받은 환자 중에 부작용을 호소하는 분들이 계셨고, 그 환자가 받은 수술은 대리수술로 판단한 (수술이었습니다.)"
대리 수술에 연루된 의사는 모두 8명.
병원 CCTV에는 의사들이 수술 장면을 밖에서 지켜보다가 다시 외래 진료를 하러 가는 장면이 찍혀 있습니다.
▶ 인터뷰 : 병원 관계자
- "의사들은 혐의에 대해서 대부분 인정 안 하는 분위기거든요. 책임이 있다면 책임을 질 거고요."
수사가 시작되자 의사 1명과 대리수술을 한 간호조무사는 병원을 그만뒀습니다.
▶ 스탠딩 : 박상호 / 기자
- "경찰은 전·현직 의사와 간호조무사 등 22명을 보건범죄단속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하고 다른 병원으로 수사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hachi@mbn.co.kr ]
영상취재 : 강태호 VJ
영상편집 : 이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