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중고거래 사이트 중고나라에서 공연티켓 등을 싼 값에 판다고 속여 대금을 받고 약속한 물품을 보내지 않은 혐의로 남성 A씨를 조사중이라고 충남 아산경찰서가 20일 밝혔다.
A씨 거주지 관할 경찰서인 충남 아산경찰서는 지난달부터 전국 각지의 경찰서에서 A씨에 대한 피해자의 고소 7건을 넘겨받아 A씨를 조사중이다. 인터넷사기 신고율이 낮다는 점을 감안하면 피해자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A씨는 콘서트 티켓, 반도체 메모리, 고급 의류 등 종류를 가리지 않고 값나가는 물품들을 중고가에 판매한다는 게시글을 올려 피해자들을 유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피해자들은 온라인 매매 블랙리스트가 등재된 사이트 등을 이용해 A씨의 전화번호 등을 조회하는 등 주의를 기울였으나 A씨는 "(다른 거래에서) 물품을 늦게 보내줬더니 그 사이트에 신고를 하게 돼서 올라간 것 뿐"이라며 정면으로 의심을 피해갔다.
A씨는 자신의 주민등록증을 사진으로 찍어 보내 피해자들을 안심시키기도 했고 "못 믿겠으면 거래를 하지 말라"고 피해자들에게 엄포를 놓기도 했다. 일부 피해자는 "너무 당당하게 나오니까 사기가 아닐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인터넷 사기는 그 금액이 크지 않으면 행정 처리에 들이는 시간 등을 감안해 신고하지 않은 경우가 부지기수"라며 "특히 10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이런 사기가 많이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고 했다.
경찰청에 따르면 2014년 5만 6667건이었던 인터넷사기는 2016년 10만 369건으로 훌쩍 뛰고 지난해에는 9만 2636건을 기록해 3년 만에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특히 추석 연휴를 앞두고 상품권이나 승차권 등을 싸게 판다고 현혹하는 인터넷 사기도 곳곳에서 발견되는 중이다. 백화점 상품권 허위 판매글을 올려 돈을 가로채는가 하면 택배업체를 가장한 택배 스미싱 문자메시지를 보내 결제를 유도하는 식이다. 최근에는 직거래장터 애플리케이션으로 백화점 모
[류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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