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부천의 한 편의점에서 채용 공고를 내면서 전라도 출신은 거절한다는 내용을 넣어 논란이 일었습니다.
어제(19일) 인터넷 커뮤니티와 맘카페 등에 올라온 경기도 부천 한 편의점 채용 공고에는 '주민등록번호 중 8·9번째 숫자가 48∼66 사이에 해당하시는 분은 죄송합니다만 채용 어렵습니다'라는 내용이 들어갔습니다.
또 '가족 구성원이 해당할 경우 채용이 어렵다'고도 강조했습니다.
우리나라 주민등록번호 체계에서 8~9번째 자리는 출생신고한 지역의 코드를 의미합니다. 8~9번째의 두 자리 숫자가 48~66 사이에 해당하는 지역은 전라북도와 전라남도, 광주광역시로 특정됩니다.
공고에 '전라도'가 명시돼 있지는 않지만, 사실상 특정 지역 출신을 차별하는 공고를 낸 셈입니다.
논란이 일자 해당 채용 공고를 낸 편의점주는 어제(19일) "반성하고 있다"며 해명했습니다.
편의점주는 KBS에 "지역감정은 없다. 부모님 두 분 다 전라도 분이고, 저도 부천에서 나고 자랐기 때문에 (해당 지역 사람과) 엮일 일은 없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일반화하고 싶지 않은데 근무자들이 항상 그렇다. 야간근무자가 연락도 안 하고 그냥 잠수타버린다. 100시간동안 집에도 못 갔다"라고 말했습니다.
점주는 "물론 지역과는 상관은 없으나 확률이라는 게 있어서 피하고 싶었다"며 "실수 많이 했다. 사과문도 게재하고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고객 민원을 받은 해당 편의점 본사
본사 측은 '경영주 면담 결과 특정 커뮤니티를 하거나 특정 지역의 비하 의도는 아닌 것으로 확인했다"며 '어떤 이유에서든 잘못된 행동임은 분명하고 점주도 본인의 잘못을 반성하고 있다'는 내용의 답변을 민원인에게 보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