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 해고자들이 복직 합의에 대해 "고맙습니다"라며 소회를 전했습니다.
금속노조 쌍용차지부는 오늘(14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해고자 복직 관련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대한문은 2009년 쌍용차 해고사태 관련 희생자를 기리기 위한 분향소가 차려진 곳입니다.
이날 기자회견 참석자들은 '고맙습니다'라고 적힌 현수막을 세워두고, 회견문 없이 즉석에서 발언을 이어갔습니다.
김득중 쌍용차 지부장은 "어제 복직에 합의하고 긴 밤을 보낸 뒤 이 자리에 섰다"며 "합의되면 날아갈 듯 기분이 좋을 줄 알았는데 머릿속이 하얗다"고 담담하게 속내를 털어놨습니다.
이어 "남은 과제가 많다"며 "주변을 돌아보면 제2, 제3의 쌍용차가 많다. 외롭게 투쟁하는 이들 동지에게 관심과 힘을 모아서 일상으로, 가정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아직 국가폭력에 대한 사과가 없다"며 "양승태 사법부의 재판 거래 문제도 여전히 진실 규명이나 처벌이 없었다"고 복직 이후에도 투쟁을 이어갈 것을 예고했습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쌍용차지부 조합원 외에도 그동안 투쟁을 함께해온 노동자들과 용산참사 유가족, 종교계·인권단체 관계자 등이 참석했습니다.
앞서 올해 7월 사측과 복직에 합의한 전국철도노조 KTX열차승무지부의 김승하 지부장은 이날 기자회견에 나와 축하 인사를 전하며 연대의 뜻을 밝혔습니다.
김승하 지부장은 "10년 가까이 버텨준 쌍용차 분들 고맙다"며 "쌍용차와 우리는 사법 농단의 피해자다. 명확하게 진상 규명하고 책임자 처벌할 때까지 현장에서 싸워가겠다"고 말했습니다.
쌍용차 사측과 노동조합, 금속노조
합의에 따라 쌍용차 사측은 해고자 119명 가운데 60%를 올해 말까지 채용하고, 나머지는 내년 상반기 말까지 단계적으로 채용하기로 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