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7일 이상훈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에 대해 삼성전자서비스 노조 와해에 관여한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서울중앙지검 공공형사수사부(부장검사 김수현)는 이날 "이 의장을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이 의장은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CFO)으로 근무하며 노사관계 업무를 총괄했다. 그는 삼성그룹 구조조정본부, 전략기획실, 미래전략실을 거친 그룹 내 핵심 인사다.
검찰에 따르면 이 의장은 2013년 7월 삼성전자서비스 노조가 설립되자 노조 와해 공작 기획·실행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검찰은 삼성전자 경영지원실과 그룹 미전실이 협력업체 기획 폐업, 노조원 재취업 방해·불법사찰 등을 기획한 뒤 삼성전자서비스에 지시한 정황을 포착했다. 이에 검찰은 지난 7월 10일 삼성전자 경영지원실과 이 의장의 집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이
이 의장의 구속 여부가 결정되면 검찰은 노조 와해 공작에 관여한 삼성전자·삼성전자서비스 임직원에 대한 사법처리 방향을 정하고, 5개월간 이어온 수사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성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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