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어제그린오늘 뮤직 페스티벌 포스터] |
논란의 발단은 페스티벌에 참석하려면 장기기증 서약을 해야 한다는 것에서 출발한다.
최근 온라인에서는 '정말로 장기 팔아 하는 덕질'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어제그린오늘 뮤직 페스티벌에 그룹 레드벨벳과 가수 로꼬·십센치·에디킴 등 아이돌이 나오는데 이들을 보기 위해서는 장기기증 서약을 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런 글이 올라온 이유는 페스티벌은 장기·조직·조혈모세포 기증희망 등록자에 한해서만 동반 1인과 무료로 입장할 수 있는 행사 방식 때문.
직장인 최 모씨(26)도 "이런 행사가 필요하다는 데는 동의하지만 국민의 인식개선을 위해서라면 서약을 하지 않은 사람들이 페스티벌을 즐기며 장기기증의 필요성을 인식할 수 있도록 해야 했다"고 의견을 냈다.
특히 현장에서 '기증희망 신청서'를 작성하면 페스티벌에 입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누리꾼들의 비판이 이어졌다. 만 19세 이상부터 서약을 받겠다고 했지만 아직 장기기증에 대한 개념이 부족한 청년들이 페스티벌 입장을 위해 충동적으로 서약을 할 수 있다는 것. "가수를 보러 가기 위해 사인하는 사람도 있을 듯", "1년 이상 유지라든지 제한이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니냐"라는 댓글이 이어졌다. 실제 소셜미디어에는 "신청했다가 취소하겠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장기기증 서약이 가볍게 비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다. 대학생 때 장기기증 희망 서약을 했다는 허 모씨(28)는 "나 같은 경우는 청소년기부터 꽤 오랜 시간을 고민해 결정했는데 현장에서 바로 사인하도록 하는 것은 너무 허술하다. 나중에 취소하면 종이낭비 아니겠느냐"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장기기증 서약은 전화 한 통이면 취소가 가능해 현장서약이 장기기증 의미를 퇴색시킬 수 있다는 것. 그는 "새로운 기증자 모집에 급급하기보다 기존 서약자와 기증자의 예우에 좀 더 주안점을 두고 행사를 기획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이번 행사를 통해서 장기기증에 관한 관심을 모을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과거 안구 기증 희망만 등록했다가 최근 모든 장기 희망을 등록했다는 이 모씨(29)는 "무거운 주제일수록 가벼운 방식으로 사람들에게 다가가는 것도 좋은 것 같다"며 페스티벌이 장기기증을 좀 더 친숙하게 느끼도록 만들 것이라는 의견을 냈다.
페스티벌을 주관하는 장기이식관리센터 측은 "취소는 전화하기만 하면 가능하다. 장기기증은 사후 유가족의
[디지털뉴스국 류혜경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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