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92세의 위안부 할머니가 오늘 빗속에서 1인 시위를 벌였습니다.
박근혜 대통령 시절 일본 정부가 준 10억 엔으로 만든 '화해·치유재단'을 해체하라고 주장했습니다.
신재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올해 초 암 수술을 받은 위안부 피해자 92세 김복동 할머니.
휠체어에 몸을 의지한 채 시민단체 회원들의 부축을 받으며 외교통상부 앞에 선 할머니는 화해·치유재단 해체를 강하게 요구했습니다.
▶ 인터뷰 : 김복동 / 위안부 피해자
- "화해재단인가 뭔가 철거해주세요. 우리를 보러온 것도 아닌 사람들이 할머니들 팔아 그 돈 가지고 자기 월급을 받는 게 우스운 일 아닙니까."
화해·치유 재단은 지난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에 따라 일본이 출연한 10억 엔으로 설립됐습니다.
하지만, 합의에 대한 논란과 함께 10억 엔 반환과 재단 해산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지금은 기능이 사실상 중단됐습니다.
오히려 매달 2천만 원이 넘게 들어가는 재단 운영비만 10억 엔에서 줄줄 새나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한경희 / 정의기억연대 사무총장
- "화해·치유재단이 해산이 돼야 명예회복 공식 사죄나 법적 배상을 요구하는 것도 그것이 해결돼야만 더 한걸음 나아갈 수…."
김 할머니는 아베 총리가 위안부 동원 사실을 인정하고 진심으로 사과하면 과거를 용서할 수 있다는 메시지도 함께 전했습니다.
MBN 뉴스 신재우입니다.
영상취재 : 이재기 기자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