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폭력계 원로 격인 조창조(80) 씨의 출판기념회에 조직폭력배들이 대거 참석해 경찰이 현장에 투입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행사에는 과거 정·관계에 몸담은 인사들도 여럿 참석했습니다.
어제(31일) 경찰에 따르면 그저께 오후 서울 중구 장충동 그랜드앰배서더 서울 호텔에서는 조 씨의 일대기를 다룬 '전설-최고의 사나이 조창조'의 출판기념회가 열렸습니다.
행사에는 전국 각지에서 조직폭력배가 모여들어 하객만 수백 명에 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서울청 광역수사대와 중부서 형사 20여 명을 현장에 투입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참석자들이 90도로 인사하는 등 험악한 분위기가 조성될 수 있어 호텔의 다른 이용객들을 위해 자제를 권고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조 씨가 현재 관리 대상 조폭은 아닌 거로 안다"며 "행사는 아무 문제 없이 끝났다"고 전했습니다.
행사에는 조 씨와 인연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참석해 무대에 올라 마이크를 잡았습니다. 이수성 전 국무총리, 이재오 자유한국당 상임고문(전 특임장관) 등도 조 씨와 함께 기념촬영을 했습니다.
조 씨는 1992년 검찰에 살인교사 혐의로 구속되기 전까지만 해도 수사기관조차 모르던 베일 속 인물이었습니다.
조사 결과 조 씨는 국내 최초의 야쿠자 연계 조직폭력배로 드러났습니다. 그가 1975년 1월 호남 출신 조직폭력배들을 동원해 서울 명동 사보이호텔에 있던 다른 조직을 습격하게 한 것은 유명한 일화입니다.
1983년까지 대구에서 주로 활동하던 그는 이후 서울로 올라와 양복점을 경영하면서 은둔생활을 하다가 1988년 이
1990년에는 경북 김천관광호텔 오락실 상무 고모(당시 51세)씨에게 오락실 보호 명목으로 10%의 오락실 지분과 함께 오락실 영업부장직을 내놓을 것을 요구하다가 거절당하자 같은 달 11일 조직원을 시켜 고 씨를 살해해 징역형에 처해진 전력도 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