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 폭우에 서울·경기·강원 지역은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한 이재민은 자고 있었으면 죽었을 거라며 급박했던 상황을 전했습니다.
조경진 기자입니다.
【 기자 】
집안 전체가 진흙과 흙탕물로 가득찼습니다.
집기를 건져내 군데군데 쌓아놓고, 젖은 옷가지는 대충 헹궈 널어뒀습니다.
▶ 스탠딩 : 조경진 / 기자
- "시간당 40mm 이상의 기습적인 폭우에 계곡물까지 불어나면서 집 전체가 물에 잠겼습니다."
보고도 믿기지 않는 광경입니다.
▶ 인터뷰 : 주민
- "쓰나미가 왔다 가는 거 있잖아요. 일본 옛날에 쓰나미 그런… 다 망가졌으니까."
망연자실해 헛웃음까지 나옵니다.
▶ 인터뷰 : 심경자 / 서울 도봉1동
- "안에 다 망가졌어. 세탁기고 냉장고, 텔레비전 뭐 다 드러눕고 엉망진창이야. 안에 물이 이렇게 차서… 물건도 하나도 못써요."
▶ 인터뷰 : 이종신 / 도봉구청 청소과
- "젖은 거 다 전부 갖다 차에다 싣고 버려줘야지."
- "트럭이 몇 대나 나오겠네요?"
- "계속 차가 왔다갔다 물건 다 실을 때까지…."
간밤 서울·경기·강원 지역에 폭우가 쏟아지면서 곳곳이 물바다가 됐습니다.
주택가 골목길에 물이가득차고, 도로 위 차들은 옴짝달싹 못 하는 상황에 놓였습니다.
이재민이 200명 가까이 발생했고, 급히 대피소가 꾸려졌습니다.
▶ 인터뷰 : 이재민
- "보니까 물이 확 들어오니까 살아야 되니까 일단은 빨리 옷 입고 나가자고…. 자고 있었으면 죽었겠죠. 순식간에 들어왔으니까."
지난 28일 이후 서울 중랑천과 경기 양주에서 모두 2명이 숨지고, 철원에서는 1명이 실종됐습니다.
MBN뉴스 조경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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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양현철 기자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