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도 북태평양고기압입니다.
찬공기의 남하를 막아 폭염을 유발하더니 이번에는 비구름대를 한반도에 머물게 하고 있습니다.
이정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오늘 오전 한반도 위성 영상입니다.
산둥반도 근처에서 솜사탕이 커지듯 폭발적으로 흰 구름이 피어오릅니다.
폭이 10km에 불과할 정도로 가늘고 길게 발달한 구름대는 중부지방을 서에서 동으로 관통합니다.
같은 시간대 레이더 영상에선 보라색으로 표시된, 시간당 20mm 이상 비를 뿌리는 구름이 곳곳에서 포착됩니다.
강한 비를 머금은 길고 좁은 구름대가 이번 주 들어 계속 나타나고 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계절 변화에 저항하는 북태평양고기압입니다.
늦여름에 접어들면서 찬 공기가 한반도로 내려오고 있지만 폭염을 쏟아냈던 뜨거운 북태평양고기압이 남쪽으로 순순히 물러나질 않고 있습니다.
온도가 상극인 두 공기가 충돌하면서 경계면을 따라 강한 비를 뿌리는 구름대가 생겼습니다.
하지만 전성기가 지난 북태평양고기압은 이번 주 후반부터는 남쪽으로 내려가며 구름대도 따라 이동할 것으로 보입니다.
▶ 인터뷰 : 추선희 / 기상청 예보분석관
- "29일 밤부터 30일 새벽은 경기 북부와 강원 영서 북부, 30일 새벽부터 낮까지는 중·남부 지역, 30일부터 31일은 전라도를 중심으로 강한 비가 내리겠습니다."
구름대는 토요일에 제주까지 밀리겠지만, 찬 공기가 북태평양고기압을 제압할 정도는 아니어서 다음 주 날씨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