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사망 2명과 부상 3명의 음주 교통사고를 낸 배우 박해미씨의 남편 황민씨(45)에 대해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하고 있다.
29일 경기북부경찰청은 "음주운전이 명백하고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다"며 "조사후 필요하다면 교통사고처리 특례법상 과실치사, 음주운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수 있다"고 밝혔다.
황 씨는 지난 27일 오후 11시 15분께 경기 구리시 강변북로 남양주 방향 토평나들목 인근에서 만취 상태로 크라이슬러 닷지 챌린저 SRT 헬캣 스포츠카를 몰고 가다 갓길에 정차 중이던 25t 화물차를 들이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사고로 승용차에 타고 있던 2명이 숨지고 황씨 등 3명이 부상을 입었다.
아직 황씨와 동승자에 대한 본격적인 조사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황씨는 골절상 등 심각한 부상은 입지 않았으나 목 허리 무릎 등의 통증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운전자와 동승자의 육체적, 심리적 상태가 호전됐다는 병원 측의 판단이 나와야 본격적인 조사가 가능할 것 같다"며 "지금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의 도움을 받아 블랙박스 영상 분석, 사고 당시 차량 속도 등을 분석하는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고 당시 블랙박스 영상을 보면 황씨가 무리한 추월을 시도하다 사고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다른 차량을 추월하며 빠른 속도로 1차로를 달리던 황씨 차량은 2차로로 차선 변경을 했다.
한편 전날 사망자의 빈소를 찾아 조문한 박해미씨는 출연 예정이던 뮤지컬 '오! 캐롤'에서도 하차하고 당분간 외부 활동을 중단할 것으로 전해졌다.
[구리 =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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