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사는 40대 남성이 경찰의 도움으로 30여 년 전 헤어진 아버지와 극적으로 상봉했습니다.
41살 김 모 씨는 "꿈에 그리던 아버지를 찾아준 경찰에 감사드린다"고 말했습니다.
김 씨는 어릴 때 가정 형편이 좋지 않아 홀아버지와 떨어져 친척 집과 여관 등지를 전전하다가 9살 때 보육원에 맡겨졌습니다.
청소년기까지 보육원에서 보낸 김 씨는 자식을 보육원에 맡길 수밖에 없었던 아버지를 그리워하며 수십 년을 지냈습니다.
인정받는 엔지니어로 자리도 잡았고, 두 딸의 아버지가 되고서야 김 씨는 더 늦기 전에 아버지를 찾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릴 때 살았던 곳을 찾아다니기도 하고 주민센터에 문의도 해지만 모두 허사였습니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경찰에 도움을 청했지만 단서가 부족해 큰 기대를 할 수 없었습니다.
부산경찰청 장기실종수사팀은 지난달 초 김 씨 사건을 처음부터 다시 수사했습니다.
경찰은 김 씨를 수차례 심층면담 해 아버지 이름과 보육원에 맡겨진 경위 등을 파악했습니다.
전국에 있는 김 씨 아버지와 동명이인인 760여 명의 자료를 김 씨 진술에 비춰 일일이 대조하고 탐문해 대구에 사는 김 씨의 아버지를 찾아냈습
김 씨는 최근 아내와 두 딸과 함께 대구에서 30여 년 만에 아버지와 극적으로 상봉했습니다.
김 씨 아버지는 장성한 아들과 며느리, 손녀에게 눈물로 용서를 구했다고 경찰은 전했습니다.
김 씨는 "꿈에 그리던 아버지를 찾아준 경찰에 감사드린다"며 "명절에 아버지를 찾아뵐 수 있게 돼 무척 기쁘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